VC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지고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네 번째로 소개하는 VC는 케이큐브벤처스입니다. 행사는 유승운 대표와 정신아 상무의 케이큐브벤처스 소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함께하는 대담,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의 Q&A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나눠주신 알찬 이야기를 공유드립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격주간 개최되고 있으며 3월 29일 오후 7시에 개최되는 다음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한국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일본VC ‘글로벌브레인’을 모십니다(http://bit.ly/2nILMok).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케이큐브벤처스 소개

 

케이큐브벤처스는 2012년 4월 설립한 벤처캐피털로 우리 스스로를 여전히 벤처라고 생각하는 VC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운영하는 투자펀드는 짧아도 7-8년 정도의 라이프타임을 갖고 있는데, 적어도 2012년 처음 구성한 펀드가 한 순환 돌아야만 벤처캐피털로서 성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4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우리나라에 100인의 CEO를 양성하자고 말하며, 다른 VC와 차별화된 초기기업 전문투자를 해보자고 손내밀었다. 김범수 의장이 조성한 50억의 펀드가 케이큐브벤처스의 시작이었다. 전문적인 인재, 우수한 팀에 투자하고 이들을 친구처럼 옆에서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케이큐브벤처스는 지금까지 80개가 넘는 초기 스타트업에 700억 이상을 투자해왔다.

포트폴리오 중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넵튠이다. 넵튠은 모바일 게임회사로, 한게임 대표로 재직했던 정욱 대표가 설립했고 현재는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첫 번째로 상장사가 되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넵튠에 2012년 12월 처음으로 투자했고, 1년 후 재투자했다. 시가총액 2,000억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두나무라는 회사는 주식의 소셜 트레이딩을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제는 카카오증권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기도 하다. 현재 두나무, 그러니까 카카오증권을 통해 거래되는 거래액이 약 1조 원을 넘어가고 있어서 키움증권을 제외한 그 어떤 모바일 증권 앱보다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루닛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다. 인공지능을 통해 유방암의 이미지를 인식하고 학습한다. 루닛의 인공지능 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인공지능 관련 학술대회나 챌린지에서 한국 회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늘 순위권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CB Insights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자랑스러운 포트폴리오다.

 

 

이 외에도 초기 단계부터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많은데, 5년간 초기단계 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한 뚝심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인공지능이나 IoT, 로봇 등의 기술 분야를 포괄하는 ‘선행기술’ 분야, O2O/핀테크 등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모바일’ 서비스 분야, ‘게임’ 분야이다. 이 각각의 세 영역은 영역별 전문가가 전담해서 투자한다. 선행기술 분야는 김기준 파트너가, 모바일 서비스 분야는 정신아 파트너, 게임 분야는 신민균 파트너가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 초기기업을 3년 미만의 기업이라고 정의한다. 그 정의를 기준으로 두었을 때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약 80여 개의 기업 중 95% 이상이 창업 초기기업이다. 시드 단계 그리고 시리즈 A 단계에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 측면에 있어서만은 케이큐브벤처스가 국가경제를 살리는 애국 VC가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케이큐브벤처스는 총 네 개의 투자조합을 통해 1,086억 원을 운영해왔다. 제 1호, 2호 조합은 이제 다 소진했고 제 3호와 4호 조합에 일부 재원이 남아있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작년 말에 조성한 VR, AR펀드는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현재 결성중이며 규모는 200억 정도다.

 


# 전문성, 집중, 그리고 열정

 

케이큐브벤처스는 전문성, 집중, 그리고 열정으로 뭉친 VC다.

‘집중’부터 이야기해보겠다. 투자하는 분야가 정해진 VC가 있고, 전반적으로 좋은 회사에 분야를 가리지않고 투자하는 VC가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전자에 해당한다. 2012년 4월 설립된 이후부터 차별화된 집중에 근거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크게 관심받는 바이오나 신약 등의 분야에는 사실 투자한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우리 파트너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 대한 투자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발로 뛰며 찾아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파트너들도 각자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많은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

 

 

다음은 ‘전문성’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투자하는 분야와 업에 대한 전문성’을 ‘VC업 그 자체에 대한 전문성’보다 중시한다. 투자 계약서를 체결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행기술이나 모바일, 게임 분야의 전문성에 더 중점을 두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15년 전만 해도 VC는 투자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멋있는 직업이었다. 투자 계약서에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에 대한 이해나 설명이 어려웠기 때문에 투자조건들을 이해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VC의 능력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VC의 전문성은 투자 조건을 이해한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다 보니 기술의 설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우량 투자를 진행하기가 어렵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투자하는 ‘업’과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업과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끊임없이 갈고닦기 위해서는 ‘열정’과 믿음이 필수다. 스타트업에 대한 믿음,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변화에 대한 믿음, 우리가 초기 투자의 앞단에 나서겠다는 열정이 케이큐브벤처스의 브랜드 파워라고 믿는다.

 


# 케이큐브벤처스의 문화

 

케이큐브벤처스의 두 번째 차별성은 케이큐브벤처스의 패밀리 문화와 케이큐브벤처스 패밀리의 생태계다. 투자한 피투자사, 포트폴리오를 ‘패밀리’라고 부르는 것은 벤처캐피털 중 처음으로 시도했다. 2012년 4월, 케이큐브벤처스가 설립된 이후 포트폴리오가 늘어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패밀리 데이를 매번 개최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월요일 패밀리의 CEO 분들을 모두 모셔서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하기도 하고 각 스타트업이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기도 한다. 신선하게, 모험으로 시작한 패밀리데이였지만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케이큐브벤처스만의 대표적인 문화, 대표적인 차별점이 되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80개 업체는 선행기술, 서비스, 게임 분야에서 모두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차이와 변화, 역사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케이큐브벤처스 패밀리들이 모여있는 생태계는 각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 경험에 대한 공유가 모두 녹아있는 긍정의 용광로라고 생각한다. 각각 진심으로 성공을 바라며 좋은 마음으로 서포트한다. 어려울 때는 격려해주고 노하우도 알려주는, 서로를 위한 진정한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야기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VC로 거듭나고 싶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대표적인 초기 스타트업 투자 VC가 되고 싶다.

케이큐브벤처스의 첫 번째 펀드는 케이큐브벤처스와 같이 만 5살이 되어간다. 해당 조합의 청산이 2년 정도 남았다. 그 숫자를 전부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성과가 굉장히 좋았다. 사람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험하다고만 생각한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지 않을까? 투자하면 성공이 가능할까?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항상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케이큐브벤처스가 ‘초기 기업의 우수 팀에 집중하겠다’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에 생긴 조합을 잘 성장시키고 투자 성과가 좋다는 것을 대외적으로도 보여주며, 초기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는 VC도 성적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나면 많은 게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1호 조합의 모든 포트폴리오는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들이었다. 어떤 스타트업은 심지어 법인 설립 이전에 내부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이 조합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멋진 투자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케이큐브벤처스가 그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케이큐브벤처스는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훌륭한 한국인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에도 많은 한국인들이 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한국의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동남아에서 그 시행착오를 보완한 모델을 전개하는 용기있는 창업가들이 많다. 이들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투자해서 케이큐브벤처스가 해외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선도해나갔으면 하는 다짐과 바람을 품고 있다. 이 방향들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지속하며 도전해나갈 것이다.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하는 스타트업

 

케이큐브벤처스는 기업가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늘 자신의 업을 도모하는 자세로, 자신들의 철학을 강구해나가는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다. 창업가들을 만날 때 이 사람은 세상의 어떤 문제를 바꾸고 싶어 하는 건지 그 출발을 유심히 바라보려고 한다. 스티브 잡스 역시 ‘결국 변화는 우리보다 스마트한 사람들이 만드는 게 아니며, 모두가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기업가는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이런 분들을 만나고싶다. 내가 창업가라면, ‘기존에 다른 사람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왜 내가 하려고 하고 왜 나는 할 수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기업가에게 투자하기 위해서 케이큐브벤처스는 다음의 세 가지에 집중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창업가가 어떤 문제점을 사업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창업가가 사업 아이템을 고를 때는 당연히 ‘문제 인식’부터 시작을 한다. 그런데 이 문제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적어도 특정 분야의 사람들이 정말 치명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문제여야 한다. 지금 당장 치명적인 포인트라고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이게 문제라는 걸 알려주고 나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 그런 문제여야 한다. 이 치명적인 포인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고 나면, 이 사업 아이템을 한번 경험한 사람들은 이 서비스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는지를 가장 먼저 살펴본다.

두 번째는 팀이 갖고 있는 사명감이다. 시장의 잠재적인 기회를 파악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명감과 동기부여를 통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선행기술, 게임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바일 서비스 분야는 특히 더 그렇다. 스타트업의 시작은 항상 희망차다. 그러나 약속의 땅까지 가는 길은 어려우며 죽음의 계곡을 몇 차례나 넘겨야 한다. 이 고비를 지날 때 끈질기게 버티기 위해서는 tenacity, 끈기와 집착의 교집합에 있는 사명감을 가져야만 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계속 집착하는 tenacity 있는 팀을 만나고 싶다.

결국 내가 미치도록 풀고 싶은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한 tenacity를 발현하는 스토리가 중요한데,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할 팀이 있어야 한다. 이 세가지가 바로 케이큐브가 마지막으로 집중하는 좋은 스타트업의 조건이다. 학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문제를 잘 풀지 않는다. 스타트업이 풀고자 하는 문제와 팀원들의 적합도가 가장 중요하다. 개개인의 적합성과 tenacity로 뭉쳐진 팀원, 팀워크가 있어야만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팀 내의 역량 밸런싱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 어떤 스타트업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좋은 개발자, 좋은 기획자, 좋은 리더를 골고루 갖출 수는 없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팀워크와 함께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향후 각 단계별로 어떤 인재를 채워 넣고 그를 통해 어떤 역량의 밸런싱을 채워나갈지가 뚜렷해진다.

가끔 이 역량의 밸런싱을 오해하시고, 모든 역량을 무리해서 갖춰 놓은 채 출발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초기 투자 부분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시리즈 A 투자를 잘 받기 위해서는 누구를 영입해야 할까요?’ 등의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투자를 받기 위해 잘 모르는 Co-founder를 데리고 와서 앉혀놓는 것은 굉장히 성급하고 무리한 결정이다. 그렇게 해서 Co-founder를 데리고 왔는데 이 사람이 퇴사를 하면 나중에 투자사와의 관계까지 어려워진다. 공동창업자와 초기 멤버는 개개인의 역량과 팀워크를 생각해서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각 멤버가 서로에게 신뢰가 있어야 한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았던 사이라면, 그리고 그 호흡이 좋았던 팀이라면 두 배, 세 배 더 좋다.

 

 

스타트업이 사업 아이템을 정할 때는 시장이 원하는, 시장이 좋아하는,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 이 교집합이 갖춰진 상태로 문제 해결에 뛰어들었을 때 좋은 스토리가 나오고 팀 내 신뢰가 쌓인다. 시장이 원하고 시장이 좋아하는데 내가, 그리고 우리 팀이 사명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뢰까지 갖춰져 있다면 케이큐브벤처스는 먼저 찾아가서 ‘우리 투자를 받으세요’라고 영업한다(웃음)

프로그램스의 왓챠를 사례로 들어보겠다. 왓챠가 시작하게 된 문제의 출발점은 다음과 같았다.
‘왜 내 선호도가 박스오피스의 선호도와 같아야 하나? 왜 내가 박스오피스와 동일한 영화를 봐야 하지? 내가 옆에 있던 친구와 ‘도망자’를 함께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둘 다 ‘두사부일체’를 재미있게 여기진 않을텐데 왜 내가 이 영화를 추천받아야 하지?’
왓챠는 기존의 영화 별점 체계보다 훨씬 더 간단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기존의 서비스보다 12배에서 14배 정도 많은 별점들을 모으게 됐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가 어마어마하게 쌓이고 어제 같은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들도 오늘은 다른 영화를 추천받게 됐다. 그런데 왓챠가 왓챠플레이를 시장에 내놓을 시점 갑자기 넷플릭스가 한국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때 아마 왓챠가 죽음의 계곡을 건넜던 것으로 기억한다(웃음)
그래도 왓챠와 왓챠플레이는 뚝심 있게 해냈다. 넷플릭스가 최근에 가장 잘되는 영화를 빨리 수급해서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모델을 택했다면 왓챠플레이는 오히려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영화를 추천해서 내가 찾는 영화, 내가 찾는 재미 발굴에 초점을 두었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똑같아 보이지만 서비스를 사용한 유저들은 점점 차별점을 깨달아갔다. 결국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만의 영화, 나만의 문화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 케이큐브벤처스의 믿음

 

케이큐브벤처스는 케이큐브벤처스가, 그리고 케이큐브벤처스의 패밀리가 이 세상의 혁신을 가동하는 엔진이라고 믿는다. 이 혁신 엔진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것이고 사람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이다. 또한 케이큐브벤처스는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가 위험을 감수할 때 창업자들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좀 더 잘할 방법이 없을까 라는 가치를 항상 몸에 새기며 일하고 있다.

 


 

# 패널 토론과 청중 Q&A

유승운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상무,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Q. 게임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기 전까지는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힘들다. 이런 산업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진행하시는지. 또 게임사가 매년 계속해서 대규모로 폐업하고 있다며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케이큐브벤처스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유승운 대표) 게임은 영화와 같은 흥행산업이다. 영화도 극장에 걸리기까지는 몇 명이 들어올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태국의 게임 선호 순위에 항상 한국 게임이 가득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이때 좋은 게임을 만들었던 인재들이 여전히 한국 게임업계에 남아있고, 전 세계적인 게임 시장의 크기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 시장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VC에 비해 조금 더 용감하게 게임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아까 팀워크의 신뢰와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지금까지 함께 합을 맞춰왔던 게임 인력들의 역사, 함께 개발해냈던 게임의 방향을 보고 앞으로도 계속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다

A. (정신아 상무) 사실 게임이야말로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행위의 정점에 있다고 본다(웃음) MMORPG를 개발했던 사람들은 웬만하면 계속해서 MMORPG를 개발하고, 이 분야에서 새로운 창업을 한다. 갑자기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장르를 바꾸시진 않더라. 게임은 출시를 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 들어가는 투자는 초기 투자가 아니다. 팀이 결성되는 순간에 찾아가서 ‘투자를 받으시죠’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분야가 게임 분야다.

A. (유승운 대표) 케이큐브벤처스는 기본적으로 게임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제2의, 제3의 스마일게이트가 한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한국에는 아직도 좋은 개발자들이 많고 잠재력도 많다. 물론 게임의 흐름은 있을 수 있다. 플랫폼과 장르가 한 바퀴씩 돌아가기 때문에 예전에 한국 게임이 잘 하고 잘 나갔던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장르가 이전될 수는 있지만 여전히 게임 산업과 시장의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본다.

 

 

Q.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할 스타트업을 선별한 이후 진행되는 지원은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이루어지는지

A. (정신아 상무) 투자 포트폴리오가 많아지다 보니 우리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스테이지별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생겼다. 투자를 받고 2년 정도까지는 한 달에 한 번, 또는 이 주에 한 번씩 만나서 서로 의견을 나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대화 상대가 되어서 사업 제휴나 개발을 도와주고 각종 네트워크를 소개해준다. 2년이 지나고 나면 스타트업들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의 갈래는 이제 성공해서 우리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하던 대로 계속 잘하면 되는 스타트업들이다. 이 분들은 이제 정기적으로 만난다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제휴나 네트워크 부문에서 원하는 사항을 먼저 이야기해주신다. 후자는 아직 사업이 자리잡지 못해서 계속해서 사업의 방향을 고려해야 하는 분들이다. 이 분들은 밀착지원으로 케이큐브벤처스가 붙어서(웃음) 끊임없이 논의한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어려운 고민을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각종 논의와 토론을 스타트업과 끊임없이 진행하는 편이다.

A. (유승운 대표) 다른 VC와 다른 점은 케이큐브벤처스가 초기 스타트업의 홍보를 도와주는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으면 투자 관련 보도자료는 케이큐브벤처스가 배포한다. 그다음 해당 기업이 스스로 홍보의 기능을 갖기 전까지는 서비스나 프로덕트를 알리고 싶을 때 케이큐브벤처스가 대행해준다. 투자 보도자료가 나가게 되면 많은 경우 후속 인터뷰가 잡히는데 이 부분도 일정 기간까지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서포트해드린다. 이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Q. 실제로 일주일에 새로운 팀을 몇 개 정도 검토하시는지?

A. (정신아 상무) 서비스 파트에서는 주로 일주일에 30개 정도의 팀을 만난다. 심사역과 파트너 세 명이 같이 움직일 때도 있고 따로 움직일 때도 있지만, 한 분야의 세 명이 만나는 스타트업을 다 합치면 30팀 정도 된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케이큐브벤처스를 어려워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힘들고 바빠도 최소한 30팀을 만난다는 것을 늘 일주일의 목표로 삼는다.

 

Q. 투자를 받고 싶은 스타트업은 케이큐브벤처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메일을 보낼 땐 어떻게 보내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A. (정신아 상무) 케이큐브벤처스는 이메일로 보내주시는 사업계획서도 다 확인한다. 물론 누군가의 소개를 받으면 만남까지의 확률이 높기는 하다. 그런데 어차피 우리는 모두 비즈니스 플레이어다. 공식 계정으로 사업계획서가 오더라도 사업계획이 의미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만난다. 모든 내용을 다 이메일에 쓰면 내용도 길어지고 읽기 어렵다. 한 줄 설명과 함께 스크린샷을 보내고, 우리 팀이 가장 자신 있는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내세울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면 된다. VC에게 보내는 이메일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A. (유승운 대표) 사실 스타트업에게 사업 계획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위에 언급한 루닛이나 두나무도 최초의 사업모델과 완전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본인의 소개를 회사 할 때 잘 만든 사업계획서보다는 얼마나 이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진지하게 선행되었는지를 부각하는 것이 더 좋다.

 

Q. 케이큐브벤처스가 먼저 스타트업을 찾아갈 땐 주로 어떤 팀을 찾아가는지?

A. (정신아 상무) 우선, 열심히 서칭을 하는 편이다. 핸드폰을 두 개 쓰면서 세 가지의 앱 스토어를 매일 살펴본다. 매일같이 새로 올라오는 서비스를 확인해보고, 사용하고, 괜찮은 팀에게 연락한다. 위에 말한 것처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돋보이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런 분들을 찾으면 꼭 만나고 싶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다짜고짜 보낼 때도 있다. 리서치를 잘 해야 한다(웃음)

 

Q.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3년 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발전하고 있고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두 분의 의견이 궁금하다.

A. (정신아 상무) 좋은 팀은 항상 나온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이제 좋은 팀은 다 나왔어’라고 하는데 자꾸 새로 나온다(웃음)

A. (유승운 대표) 매년 연말쯤 되면 ‘아, 내년에는 올해만큼 좋은 팀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른 VC들도 우리처럼 낙관론보다는 신중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우리가 모르는 어디선가 좋은 팀들이 항상 등장한다. 스타트업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새로운 좋은 팀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Q. 좋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최근 다양한 컨퍼런스에 가다 보면, ‘이제 나올 건 다 나온 게 아니냐, O2O도, 모바일도, 세상의 모든 서비스는 나올 만큼 나와서 더이상 새롭게 할 게 없어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남들이 다 실리콘밸리 끝났다고 했을 때 구글이 나왔고 구글만 한 게 또 나오겠냐 했더니 페이스북이 나왔다. 페이스북 이후에 뭐가 더 나오겠냐 했더니 우버가 나왔다. 저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쨌든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더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A. (유승운 대표) 모든 서비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건너올 때 굉장히 많은 기회와 기업이 생겼다. 온라인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또 엄청난 기회와 기업이 생겼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이 정도의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바람과 트렌드가 분명히 또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트렌드의 전환은 몇 개의 벤처 기업이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기술이 어떤 임계점에 가면 전반적으로 새로운 흐름을 위해 다 같이 옮겨가는 전후방 산업의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기업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신 분들의 창업이 더 활발해져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대기업에 계신 분들의 사내벤처와 분사가 활발할 때가 잠깐 있었다. 최근 여러 스타트업 지원 활동들이 청년 창업을 붐업시키고 독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있는 30대와 40대 경력직의 창업도 정말 중요하다. 누구보다도 좋은 정보와 노하우를 가진 분들이다. 트렌드를 잘 아는 분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도전적으로 밖으로 진출하고 창업했으면 한다. 이런 창업자와 청년들의 시너지가 합쳐질 때 더 풍성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이다.

A. (정신아 상무) 스타트업 엑싯의 방법 중 하나인 M&A는 속도 싸움이다. 큰 기업들 사이에, ‘내가 이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이 이들을 인수하겠지?’라는 긴장이 항상 존재해야 한다. 한 팀을 두고 큰 기업들이 인수에 경쟁을 붙이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인수가 활발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보다 풍성해질 것 같다. 

 

 

Q. 테헤란로 펀딩클럽을 하면서 많은 VC분들이 스타트업에게, 투자 계약을 맺을 때 그 조건과 계약서를 꼼꼼히 검토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케이큐브벤처스도 VC지만, 창업자 편에서 계약서 검토와 관련된 팁을 주신다면?

A. (유승운 대표) 창업자분들에게 계약서를 좀 더 꼼꼼히 읽으실 것을 권장해드린다. 투자받는 액수에 불문하고 가능한 한 전문적인 자문을 받는 게 좋다. 계약서라는 것은 나의 권리와 책임, 의무가 적힌 굉장히 중요한 문서다. 원래 계약서는 딱 두 번 열어보는 문서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웃음) 처음은 회사가 너무 잘돼서 ‘아 내가 도대체 투자자들한테 얼마를 줘야 되지?’라는 생각이 들 때 열어보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회사가 너무 안돼서 ‘아 도대체 내가 얼마나 피해를 봐야 하지, 내 책임은 어디까지지?’라는 생각이 들 때 열어보는 경우다. 그렇게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고 금고에 넣어두기 위해서는 이 계약서에 대해 충분히 다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계약서를 전부 이해하지도 않고 도장 찍은 후 나중에 열어봤다가 놀라면 이거야말로 굉장한 실수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계약서 조항에 대해 자문을 구할 방법이 많아졌다. 기본적인 해석도 스스로 가능하시겠지만 투자를 받고 이에 대한 대가로 지분이 오가는 거라면 당장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전문가 자문을 받는 게 중요하다.

 

Q. 최근 VC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VC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팁이나 조언을 건네주신다면?

A. (유승운 대표) 어려운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자기 분야의 경력이 필요한 직종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야 어떻건 간에 사업을 하는 대표님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 VC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회사를 세우고, 청춘을 바치고, 사명감 갖는 분들께 때로는 조언도 해드리고 경청도 해야 하고 그분들과 함께 지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경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재무 쪽의 지식이나 경험이 우선시 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무 지식이 있다고 해서 좋은 VC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어려워하지 않고 바로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스펀지 같은 자세, 그리고 투자를 통해 창업자들과 고난을 헤쳐나가겠다는 열정을 가진 긴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VC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스타트업, 특히 VC의 세계에 여성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항상 있는데, 정신아 상무님이 생각하는 여성 VC, 여성 심사역의 중요성이란 어떤 것인지

A. (정신아 상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림의 고수로 남아있는 여성 심사역들이 생각보다 많다(웃음) 그 선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셨기 때문에 나 역시 심사역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들을 만나다 보면, ‘정신아 파트너님은 정말 이해를 잘 해주시네요, 이 부분은 남성 심사역분들이 이해를 잘 못해주시더라고요’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이런 부분은 사실 여성이라서 잘 하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여성이 잘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보는게 맞다. 솔직히 나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한 적은 없다. 남성들보다 힘을 더 잘쓸 때도 있다(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심사역으로서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심사역으로서 잘 하는 거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심사역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창업자들과 함께하다 보면 남들과 다른 새로운 시각을 가진 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성성’이 아니라 ‘다양성’이다.
VC는 선입견을 갖는 순간 나아갈 수 없는 직업이다. 내가 나를 가두고 혁신에서 멀어지게 하면 새로운 시각을 만나는 게 어렵다. 투자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여성 VC가 등장함으로써 투자사의 심사역들은 서로가 서로를 스테레오 타입에 가두지 않게 된다. 투자할 스타트업을 고를 때 시장의 여러 각도를 자연스럽게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다양성의 측면에서 여성 심사역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