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다섯 번째로 소개하는 VC는 일본의 대표적인 VC인 글로벌브레인입니다. 행사는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의 글로벌브레인 소개,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와 김정용 파트너,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함께하는 대담,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의 Q&A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글로벌브레인이 나눠주신 알찬 이야기를 공유드립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격주간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브레인은 1988년 유리모토 야스히코가 설립한 일본 벤처캐피털로 지금까지 103개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투자한 103개의 초기 스타트업 중 9개의 스타트업이 상장했고 26개의 스타트업은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거치며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브레인은 도쿄와 서울, 싱가포르, 실리콘밸리 등 세계 각지의 마켓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해 각 도시별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브레인의 한국 지부에는 두 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펀드 세 가지는 KDDI-Open Innovation Fund, 31Ventures-Global Innovation Fund, GB-VI 펀드이다. KDDI-Open Innovation Fund는 NTT도코모, 소프트뱅크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로 꼽히는 KDDI가 LP인 펀드다. CVC펀드이기 때문에 KDDI의 다양한 모바일 사업들과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31Ventures-Global Innovation Fund도 CVC펀드이며 LP는 MITSUI FUDOSAN이라는 일본 기업이다. 이 펀드를 통해서는 일본과 미국, 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다. 마지막은 GB-VI 펀드로 작년 12월 발표되었고 일본 기업에 투자를 원하는 다양한 LP들(도쿄대학교, JTB, Mitsubishi, ISD 등)로 구성되어있다.

 

 

글로벌브레인은 ICT 분야를 기반으로 커머스, 게임, 미디어, 광고, 교육, HR, AI,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갈래의 산업군에 투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맵을 보면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외국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주목받는 6개의 포트폴리오를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한다.

첫 번째 포트폴리오인 Mercari(https://www.mercari.com)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니콘이 된 서비스로, 월별 거래 규모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개인 간 중고거래 서비스 제공 모바일 마켓 서비스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일본에서 4,000만 다운로드를, 미국에서 2,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글로벌브레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잘 알려진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소개해드릴 두 번째 스타트업은 Araya Brain Imaging(http://www.araya.org)으로 역시 일본 스타트업이다. IT와 뇌과학 분야의 통합을 목표로 하며 뇌과학적 정보를 기반으로 더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한 artificial consciousness를 개발하고 있다. Araya Brain Imaging은 최근 투자한 스타트업인데 벌써부터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AI는 누구나 그 위대함을 알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Araya는 AI 알고리즘의 연구를 일본의 다른 스타트업들에 비해서도 빠르게 진행해나가고 있다.

다음은 Axelspace(https://www.axelspace.com)라는 일본 스타트업이다. 도쿄대학교의 스핀오프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 인공위성을 개발 중에 있다. 이 외에도 건설 장소를 사전에 살펴보고 관리하는데 용이한 드론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Dronomy(https://www.dronomy.com)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스핀오프 한 후 Powerd Clothing을 개발 중에 있는 미국 스타트업 Superflex(http://www.superflextech.com) 등이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의 스타트업인 near(https://near.co)은 세콰이어 캐피탈과 시스코의 투자도 유치한 스타트업으로, 위치 정보 프로파일링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글로벌 대기업에 고객 정보 사전 파악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의 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파이브락스, 캐시슬라이드, 직방, Fluenty, 레인보우닷, 봉봉, VCNC(비트윈), 아이데카에 투자했다.

글로벌브레인은 스타트업을 위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이벤트들은 오직 네트워크를 위해 준비된 이벤트이다. 특히 글로벌브레인의 메인이벤트인 ‘글로벌브레인 얼라이언스 포럼’의 경우 100% 초대제로 운영된다. 글로벌브레인은 이 이벤트를 일 년에 한 번, 12월에 개최하는데 한국과 일본, 아시아, 전 세계에서 약 600명의 창업가와 대기업 담당자들이 참가한다. 글로벌브레인은 글로벌브레인의 포트폴리오사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이 있는 일본 대기업, 에이전시 등을 초대해 이들과의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해준다. 실제로 이 이벤트를 통해 전세계의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으며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어 누구나 관심갖는 역사 깊은 행사라고 볼 수 있다.

KDDI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회사이며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IT를 엮어 여러 분야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동통신사이다. KDDI-Open Innovation Fund는 KDDI의 사업과 협력할 수 있는, 그리고 KDDI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했을 때 상호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KDDI-Open Innovation Fund는 무겐라보와도 연계되는데, 무겐라보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중 하나로, KDDI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때는 이 무겐라보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사업 멘토링을 지원한다. KDDI-Open Innovation Fund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스타트업들은 KDDI의 무겐라보 프로그램의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에 참여할 수 있으며 KDDI 뿐만 아니라 일본 내의 많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스타트업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다. 대기업과의 협업 포인트를 높이고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더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셈이다.

 

 

글로벌브레인의 투자사이자 한국 스타트업인 파이브락스의 사례를 들며 글로벌브레인 소개를 마무리하려 한다. 파이브락스는 한국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게임 고객 생애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분석해 마케팅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파이브락스는 글로벌브레인이 투자한 첫 번째 한국 스타트업이었는데, 파이브락스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큰 성과를 불러올 것이라 확신해서 투자하게 됐다. 파이브락스는 글로벌브레인의 투자 이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모두들 다 아시겠지만 미국의 모바일 광고 기술 및 수익화 플랫폼 선도기업인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인수했다. 이 사례는 글로벌브레인과 KDDI에게도 굉장히 고무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글로벌브레인은 기본적으로 웹에 기반한 독창적인 기술,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으며 IT 산업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 KDDI-Open Innovation Fund가 CVC 펀드인 만큼 비즈니스 모델이 KDDI와 연결이 있으면 더욱 좋다. 한국시장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 시장에서 커나갈 수 있다고 자신하는 서비스라면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글로벌브레인의 네트워크와 진출 범위는 꼭 일본과 한국, 아시아에만 국한되어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을 그로스 마켓이라고 생각하고 글로벌로 크게 뻗어나갈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다. 장기적인 사업 방향에서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언제든지 연락주셨으면 좋겠다.

일본 시장은 한국 시장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소비자들이 콘텐츠에 대한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은 전 세계의 사용자들과 비교해서도 굉장히 지불 의사가 높은 소비자들이다. 미국, 중국, 한국 등 다른 여러 콘텐츠 강국들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 게임, 만화 같은 각종 문화산업 장르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소비욕구가 강한 편에 속한다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퀄리티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한국의 콘텐츠 프로바이더들에게 일본은 황금시장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 스타트업들이 많이 진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염두에 두어주셨으면 하는 것도 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맺어야 하는데, 일본 사람들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큰 회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는 명성과 시간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 회사들은 일단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그 관계를 굉장히 소중히 여겨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좀 더 차분하게 접근해주시기를 바란다.

 


 

Q.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과 일본 내 기업 간 협업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글로벌브레인이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 중 많은 스타트업이 일본과 정기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브레인은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 이들의 마켓 진출을 위해 최대한 많은 네트워크 지원을 해드리고자 한다. 파이브락스는 굉장히 좋은 케이스였고, 탭조이에 인수되기 전 KDDI와도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파이브락스의 성공은 글로벌브레인의 일본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직방도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글로벌브레인이 직방에 투자했을 때 직방은 이미 일본 진출의 꿈을 밝힌 상태였고,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현재는 해당 산업분야의 일본 시장과 한국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 일본 기업들과의 구체적인 협업방안을 계속해서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곧 좋은 성과가 나오리라 기대한다.

A. (김정용 파트너) 현재 담당하고 있는 KDDI-Open Innovation Fund는 CVC펀드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글로벌브레인이 현재 한국에서 투자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은 KDDI와 사업적 시너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투자가 진행된다면 KDDI 쪽 사업부와 함께 연계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KDDI의 자회사와 협업하는 형태로도 일본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글로벌브레인의 투자를 받으면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KDDI, 그리고 글로벌브레인이 일본 시장에서 갖고 있는 좋은 네트워크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다.

 


  
 

Q. 해외의 B2B 기업이 일본으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어 성공으로 이어진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글로벌브레인의 포트폴리오 중 위치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해외 스타트업(near)이 있었다. 글로벌브레인이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을 때 이들은 일본 시장에 아무런 네트워크가 없었고 인지도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브레인이 이들에게 투자한 이유는 이들이 글로벌브레인에게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실제로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로벌브레인은 이들에게 일본 시장에서의 활약할 수 있는 영업, 마케팅 인사 등을 추천해주었고 일본 진출에 필요한 것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해주었다. 일본 시장을 잘 아는 개발자 채용에도 도움을 주었다. 덴츠나 하쿠호도 같은 에이전트 회사들도 함께 연결해주며 여러 서포트를 제공했는데 이들이 일본에 와서 실제로 발걸음을 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을 하는 글로벌브레인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동종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 대상 기업의 매출 등을 고려하여 가치를 평가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기준이 있다면 어떤 기준인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특별한 밸류에이션 기준이 있는지?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굉장히 좋은 질문이다. 글로벌브레인은 세 개의 펀드를 갖고 있다. CVC펀드와 일반 펀드이다. 기본적으로 CVC펀드는 비즈니스 연관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 CVC펀드도 수익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금전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이후의 비즈니스 관계다. 어떤 스타트업이 당장은 성과가 날 것 같지 않더라도 CVC펀드의 모태 그룹과 좋은 합을 갖고 있다면 기꺼이 그들에게 투자가 이루어질수도 있다. 같은 스타트업이라도 펀드의 성격마다 유연하게 가치 판단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여되는 것이다. 다만 일반 펀드의 경우 CVC펀드와는 조금 다른, 보다 일반적인 머니 밸류에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보다 까다롭게 측정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시장의 상황과 잠재성, 다른 기준들을 많이 고려한다.
물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서비스 그 자체다. 펀드가 종료되는 회수 시기를 생각했을 때 이 회사가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그리고 이 회사가 만들어가려고 하는 시장이 얼마나 확장되어 있을지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투자를 고려함과 동시에 Exit 할 때의 밸류에이션을 함께 측정하려고 한다.

A. (김정용 파트너) KDDI의 CVC펀드인 만큼, 한국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트업의 가치 평가를 진행할 때 나중에 KDDI와 얼마나 연관이 있을지를 고려하고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달라질 수 있다. KDDI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KDDI와 함께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고 투자한다. 향후 인수-합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의 첫 발걸음이 투자이기 때문이다.

 

Q.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다.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처음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만난 게 2012년이다. 그때 beLAUNCH에 참석했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당시 스마트폰은 일본에도 있지만 시장이 한국처럼 크지는 않았다. 한국은 훨씬 더 깊고 넓게 발전해있는 느낌이었다. 그때 이미 고도화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 일본 스타트업에 비해 한국 스타트업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외국어 구사력이 좋은 것도 대단했다. 한국의 내수시장이 일본의 내수시장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는 열정이 더 강했고, 그를 뒷받침할 능력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서비스, 글로벌에서도 주목할만한 기술에 도전하는 것이 놀라웠다. 이 부분은 일본의 VC들도 동감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2012년만 해도 공식적인 한국 스타트업 행사에 일본인은 나 혼자였는데, 이후 매년 일본의 참석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만약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어를 잘한다면 물론 일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게 무조건 요구되는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본에 진출해서 현지 직원을 고용할 수도 있다. CEO가 꼭 일본어로 소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Q.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 의사결정을 진행하다가 번복된 적이 있었는지? 어떤 사례였는지 궁금하다.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한국에 와서 정말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매번 그들의 서비스와 잠재력에 놀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아직 해당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거나, 일본 시장의 상황에 비해 아이템의 성숙도가 낮은 경우도 있다. 굉장히 좋은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과 비즈니스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 같아 고사할 때도 있다. 꼭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 의사결정을 진행하다가 번복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많은 요인들이 똑같이 작용하는 것 같다.

 


 

Q.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교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갖는 특징,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정부의 역할과 권한이 굉장히 크다. 한국 정부의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늘 놀랍다. 전반적인 투자 시장 크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작년에 2조 정도의 투자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일본은 1.3조에 그쳤다. 일본은 사실 정부의 지원이 없는 편이다. 한국은 정부 지원이 규모도 크고 다양화되어 있다는 게 생태계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A. (김정용 파트너) 한국에서 창업하고 6년 정도 스타트업 운영을 했었는데 확실히 일본보다 한국 정부의 지원이 더 많은 편이다. 정부 에이전시도 많기 때문에 정부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다. 일본은 그런 지원이 거의 전무하다고 보는 게 좋다. 최근에는 늘려가려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비해서는 지원이 적은 편이다.

 

Q. 한국 IT서비스들이 일본 시장으로 진출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주었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노부다케 스즈키 파트너) 일본과 한국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시장이다. 다른 점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고 어떻게 잘 극복하는가가 관건이다. 다른 점을 빠르게 인정하고 일본 소비자들에 맞게 optimize 해서 진출해야 한다. 글로벌브레인의 투자자 중 하나인 VCNC(비트윈)을 예로 들어보겠다. 커플을 위한 소셜 미디어인 비트윈의 DNA가 일본 시장에서도 분명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글로벌브레인도, VCNC도 한국의 서비스를 그대로 일본에서 제공하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커플과 일본 커플이 다른 커뮤니케이션 형식을 포함하고 있었다. 일본 커플들은 대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서로 공유하고 깊게 이야기하는 채널로 비트윈을 사용하고 싶어 했다. VCNC는 이 다름을 빠르게 찾아내고 극복해서 일본 마켓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완해냈다. 다름을 인정하고 빠르게 극복해야 한다.

A. (김정용 파트너) 일본에서 B2B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일본에서는 계약을 하나 체결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콜드 콜도 답변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영업을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까 스즈키 파트너가 이야기한 것처럼 한번 관계를 맺고 나면 이것이 굉장히 오래 지속되고, 지속적으로 서로를 챙긴다. 한국이나 중국, 미국에 비해 초반에는 네트워크 확장 속도가 조금 느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