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아홉 번째로 소개하는 VC는 스톤브릿지캐피털입니다. 행사는 김일환 대표의 스톤브릿지캐피털 소개, 김일환 대표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함께하는 대담,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의 Q&A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이 나눠주신 알찬 이야기를 공유드립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격주간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ntro

 

스톤브릿지캐피털은 2017년 5월 말, 스톤브릿지캐피털과 스톤브릿지벤처캐피털로 분할이 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벤처투자와 벤처투자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하는 부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이제 각자 서로의 방향성을 다지게 되었고 나름대로 자생할 수 있는 구조가 수립되었다고 판단해 분리를 결정했다. 스톤브릿지벤처캐피털은 앞으로 벤처캐피털이라는 특성, 업의 개념에 가장 부합되게 운영하고 싶다.

 

 

벤처라는 의미는 2000년대에 사실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의 용어가 아니었다. 당시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힘입어 믿을 수 없는 성장을 일궈낸 기업들을 벤처라고 했는데, 이 벤처라는 것이 모험을 뜻하기 때문에 ‘위험한’ 또는 ‘무모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제대로 된 용어처럼 여겨지곤 했다. 벤처캐피털도 마찬가지다. 벤처캐피털은 모험자본이다. 벤처캐피털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으면 사실 이 투자업 자체에서 그 위치와 의미가 모호해질 수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캐피털은 앞으로도 이 ‘벤처캐피털’에 부합하는 투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Scalable, Sustainable, Speed, Partnership

 

스톤브릿지캐피털이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 그리고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싶은 스타트업은 SSSP를 내재한 스타트업이다. Scalable, Sustainable, Speed, Partnership의 약자다.

우선 Scalable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다. 처음 스타트업들과 시장에 대해 논의를 할 때, 많은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나 예측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톤브릿지캐피털은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마켓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가진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이 마켓이 Scalable해야 한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모험 자본을 관리하는 벤처캐피털이고 위험을 부담해야 하므로 당연히 스타트업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진행했을 때, 그리고 그 위험을 극복하고 성과가 나왔을 때 큰 규모의 투자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을 만나고 싶다.

 

 

다음은 Sustainable한 제품을 가진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지금까지 플랫폼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플랫폼 서비스라고 부르는데, 이런 플랫폼 서비스들을 검토 하다보면 뜻밖에 많은 서비스가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까지는 있지만, 그 물건을 장기적으로 납품하는 전략은 부족할 때가 많다.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기적으로 흥행을 불러오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큰 규모를 만들어내고 이 고객들을 계속 잡아두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유지해나갈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것을 끌고 나가는 힘이 필요하다.

다음은 Speed다. 인터넷, 모바일, 소프트웨어 투자를 하다 보면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서비스들을 투자하기 위해서 투자심의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질문이 ‘이 제품을 네이버나 다음에서 만들면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무기는 ‘속도’밖에 없다. 과연 스타트업의 몇 안 되는 인력이 몇천 명의 카카오 인력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을까?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거액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카카오 또는 삼성이나 다른 대기업이 이미 보유한 자본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숫자다. 결국 스타트업이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이라는 제약조건을 극복할 방법은 ‘속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속도’와 관련된 부분은 스타트업의 팀원들을 바라볼 때도 적용되는 관점이다. 지금 이 스타트업의 이런 멤버들이 위의 조건들을 스피드있게 실행할 수 있는 팀원들인가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마지막은 Partnership과 관련된 이야기다.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은 파트너십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파트너십에 대한 이해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파트너십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장점과 부족함을 동시에 이해하고 믿음과 자신감, 상호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이 가능한지, 스톤브릿지캐피털과 잘 어울리는 스타트업일지를 늘 검토하고 이 부분을 중시한다. 이 네 가지가 스톤브릿지캐피털이 가장 유심히 점검하는 부분들이다.

 


 

Capital and Stonebridge Capital

 

스톤브릿지캐피털은 과거 8년의 기록을 돌아봤을 때 자신 있게, 유사한 규모에서 꽤 모험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명칭에 붙어있는 ‘캐피털’의 속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캐피털이란 자본을 뜻한다. 캐피털 회사들은 또한 자본의 ‘리턴’을 필요로 하는 속성이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털 역시 스톤브릿지캐피털만의 고유 자금으로 벤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회사를 통해 벤처들에게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회사이고 당연히 ‘이 자본은 리턴되어야 한다’는 규정과 제약들을 품고 있다. 이 규정은 기간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스타트업들이 VC에게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이와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합의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뜻밖에 많은 스타트업 분들이 VC의 이런 속성을 생각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

 

 

VC가 품는 이런 속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펀드에 대한 인지가 필요한데 많은 스타트업들이 VC가 운용하는 펀드, 펀드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투자를 위해 VC를 만날 때는 과연 VC가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 주로 어떤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해왔고 얼마나 많은 기한이 남아있는지 등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알아야 스타트업에게 맞는 자금을 적정하게 받을 수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10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운용자산 3,000억원 중 2,000억 원 정도를 79개의 회사에 투자했으며 평균 25억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 중 초기 투자에 해당하는 비율은 54% 정도라고 보면 된다. 스톤브릿지캐피털과 비슷한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VC들 중 이처럼 초기 투자 비율이 높은 VC는 많지 않다. 전체 투자의 83%는 IT 분야에 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9개의 Exit 사례가 있으며 그 중 42%는 M&A로 Exit을 달성했다. 실패 사례와 Exit 사례까지 포함한 역대 포트폴리오들의 평균 IRR은 20%였다. 20%는 스톤브릿지캐피털이 LP들에게 제안하는 목표 수익이자 지금까지 일궈내 온 성과다.

 

 


 

Who is Stonebridge Capital?

 

스톤브릿지캐피털은 Singularity를 가진 벤처캐피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벤처캐피털과 다른 지향점을 갖자고 항상 서로 이야기하고 다짐한다. 우리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가능한 한 이와 같은 Singularity를 유지하려고 하고 이를 가진 스타트업들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스톤브릿지캐피털이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들도 초기에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았다.

두 번째는 Underdog이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향후 높은 리턴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미 잘 알려진, 이미 잘하고 있는 회사보다는 남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을 보완하면 폭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만나려 한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의 팀원들은 모두, 상위 20%가 나머지 80%를 메꿀 수 있다는 파레토 법칙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큰 성공사례를 통해 나머지 실패를 모두 보완하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이 모든 스타트업에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정말 많은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며 우리와 맞는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어야만 스톤브릿지캐피털과 좋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또한 후속투자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한 번 투자한 스타트업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이들에게 후속 투자하는 것을 VC의 좋은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후속 투자는 리턴을 높이는 방법이며 동시에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므로, 지금까지 스톤브릿지캐피털이 첫 투자를 집행한 스타트업의 48%는 다시 스톤브릿지캐피털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한 번 초기 투자를 받고 두 번의 후속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많다.

 


 

Stonebridge Capital’s Partner

 

스톤브릿지캐피털에는 여섯 명의 팀원이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다른 VC처럼 한 명의 심사역이 하나의 딜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심사역이 여러 가지 딜을 한번에 담당한다. 특히 한 스타트업을 적어도 두 명의 심사역이 주, 부 형태로 담당해 공통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공유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원방법을 찾는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의 투자는 스톤브릿지캐피털의 투자이지 각자의 심사역이 달성한 딜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팀 내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팀 멤버들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를 굉장히 중요시하며 모두가 최고를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스톤브릿지캐피털 펀드 레이징 파트너의 73%는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국내 VC 중에서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전략적 파트너 리스트가 감히 넘버원이라고 자랑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 3대 포털을 LP로 두고 있으며 기존 산업군의 대기업들도 굉장히 다양하게 파트너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스톤브릿지캐피털의 LP이면서도 스톤브릿지캐피털이 투자한, 스톤브릿지캐피털과 인연을 맺은 파트너들이 어떻게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파트너들이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고관여를 좋아하는 VC다. 모든 투자 건마다 이사회 보드석에 참여하고 옵저버로서의 권리를 가져가는 편이다. 내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함께 참여해서 최대한 많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드리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큰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경영진의 선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것이다.

앤서즈를 첫 번째 예로 들어보겠다. 앤서즈는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첫 M&A, 첫 Exit 사례였다. 앤서즈의 경우 KT와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그리고 스톤브릿지캐피털이 투자 주주사로 들어와 있었다. 당시 KT에서 인수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기업이 KT보다 25%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인사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도 앤서즈의 경영진이 KT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혀 모든 투자자의 찬성으로 KT에 인수되었다. 만약 이 결정에서 투자사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면 분명 다른 대기업에 인수되기를 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톤브릿지캐피털은 KT로 인수되는 것을 최대한 배려했고 이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예는 티켓몬스터였다. 티켓몬스터는 주변에서 이 마켓, 그리고 티켓몬스터의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항상 있었다. 그런데도 더 크게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경영진과 스톤브릿지캐피털 모두에게 있었고 그 당시에 소셜 커머스라고 명명했던 서비스 시장, 그루폰에서 인수 제안이 발생했다. 다른 곳들도 인수를 제안했지만 리빙소셜에 인수가 되었는데 이 역시 경영진의 뜻이었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입장에서는 그루폰이 훨씬 더 안전한 선택지이자 파트너였지만 경영진의 선택을 최대한 따르면서도 이들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조화로운 과정을 준비하고 지원했다.

 

 


 

# 패널 토론과 청중 Q&A
김일환 스톤브릿지캐피털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Q. 스톤브릿지캐피털이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A. 말그대로 돌다리다. 돌다리 벤처캐피털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웃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의 관계, 스타트업이 발전하기 위해 만나야 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네트워크 관계를 잘 이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스톤브릿지캐피털의 대표 선수, 대표 포트폴리오 소개를 한다면 어떤 스타트업이 있는가.

A. 아무래도 서비스 쪽에 있는 회사들을 익숙하게 여기실 것 같다. 티켓몬스터,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이 대표 선수 격으로 꼽히지 않을까 싶으며 주로 IT 플랫폼 서비스 회사들이 자주 언급된다. 광고, 모바일 관련된 서비스에 활발하게 투자를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인공지능, 챗봇 등에 대해서 스톤브릿지캐피털은 캐쥬얼하게 접근하는 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지금까지 플랫폼, 서비스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스타트업에 매우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굵직한 인더스트리에 이미 많은 투자를 해왔고 그를 통해 노하우를 습득했다. 왓슨, 알파고 등 엄청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도 좋지만 사실 국내 현실에서는 좀 더 캐쥬얼한 접근으로 인공지능이라는 툴을 서비스에 도입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의 효율화를 끌어낼 수 있는 정도라면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빅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많은 데이터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광고의 비효율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테크를 기반으로 한 이런 광고회사들에 많이 투자하려고 하는 편이다.

 

Q. 스타트업이 꼭 VC의 투자를 받아야만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이 있다. 이전에 실리콘밸리에서 ‘뜻밖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남들이 투자를 받기 때문에 자신들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스타트업들이 VC에 투자를 받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는가.

A. 스타트업과 VC는 결국 일종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것이다. 그러므로 VC에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어떻게든 그 돈을 VC가 회수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이 노력하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전제로 한다. 이와 같은 암묵적인 동의에 공감할 수 없는 스타트업, 그리고 굳이 VC의 투자를 받지 않더라도 현재 매출로 자신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스타트업은 당연히 VC의 투자를 받지 않는 것이 많다. 이러한 이해와 동의가 모자란 투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스타트업과 VC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Q. 스톤브릿지캐피털과 투자 생태계를 소개하시면서, 펀드의 속성을 이해하고 미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이 적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VC의 펀드를 일일이 알아보고 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스타트업이 각 VC와 그들의 펀드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A. 투자자를 고르고 그들에게 투자받는 것은 일종의 매치메이킹이다. 파트너와 어떤 계약을 맺을 땐 당연히 그 상대방에 대한 조사와 공부가 필수다. 스톤브릿지캐피털 이전 벤처캐피털은 외국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를 진행했다. 그때 만났던 모든 스타트업들은 우리가 받는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 그 펀드의 LP들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VC가 제공해주는 자금뿐만 아니라 그 외의 것들도 조사하고 공부하고 자세히 물어주었으면 좋겠다. VC는 자금만 지원해주는 파트너가 아니다. 각 스타트업에게는 맞는 VC가 있다. VC 전반에 대한 특성, 각 VC와 그들의 펀드에 대한 특성을 공부하고 VC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정확히 알아야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매치메이킹을 이끌어낼 수 있다.

 

Q. 아까 스톤브릿지캐피털이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의 조건을 SSSP라고 소개해주셨다. 그런데 이 조건들은 사실 스타트업을 몇 번 보고 나서 판단할 수가 없지 않나(특히 Speed) 혹시 이 기준들을 살펴보는 스톤브릿지캐피털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A. 스톤브릿지캐피털이 투자하는 상당히 많은 회사가, 스톤브릿지캐피털이 과거에서부터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유지하다가 어떤 특정 타이밍에 투자를 진행하는 회사들이다. 한 번 만난 이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사업 모델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 사업 방식이 스톤브릿지캐피털과 핏이 맞는지 등을 살펴보며 투자를 한다.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거다. 또한 스톤브릿지캐피털에서 내부적으로 후속 투자를 늘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트랙션을 살펴보며 네 가지 조건을 중점으로 보는 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은 처음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예 연을 끊어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몇 번이어도 좋으니 계속해서 변화하는 프로세스가 있으면 업데이트하는 형태로 지속적인 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업데이트에 늘 귀를 기울이려 한다.
속도라는 기준에 대해 많은 분이 질문하시는데, 이 부분에서는 티몬이 정말 인상적인 스타트업이었다. 티몬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 성장 가능성과 속도에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딱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일주일간 지켜보기로 했는데, 서비스 론칭 일주일 만에 엄청난 성장성을 보여줬다. 신현성 대표와 팀원들의 속도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처음 투자한 이후 6개월 이후 바로 두 번째 투자를 하는데 기업가치가 처음에는 50억이었다. 그런데 6개월 후 800억 밸류에서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티몬이 1위였고 쿠팡이 2위인 상태였고 3위 업체가 있었는데, 3위 사업자를 인수하는 인수금융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이커머스 시장은 크기도 크지만 그만큼 플레이어도 많아서, 치킨게임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고 결국은 이 기업들의 옆에 어떤 파트너가 동참하고 돕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비슷한 속도를 내는 기업은 직방이다. 안성호 대표도 사업을 추진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런 회사들은 스타트업이 두려워하는 대기업이 시장에 참여하더라도 속도로 맞설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많은 회사와 미팅을 갖지는 않는다. 유망할 것 같은 몇몇 분야를 사전에 설정하고 그 분야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기 때문에 몇 개의 유망 분야를 집중적으로 만나보는 편이다. 매주 회의를 할 때마다 20개에서 30개 정도의 딜 리스트를 작성하긴 한다.

 

 

Q. 그렇다면 스톤브릿지캐피털과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스타트업이라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A. 다른 VC들이 그렇듯 보내주시는 이메일도 다 확인하긴 한다. 그렇지만 스톤브릿지캐피털은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창업가를 좋아하는 편이다. 속도있는 엑싯도 다 이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도 이런 저런 행사를 많이 다니며 많은 창업자를 만나려고 하므로, 기본적으로 다양한 행사에서 이들과 인사하고 짧은 시간이더라도 자기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듯하다.
VC마다 보는 관점, 좋아하는 요소들이 다르다. 어떤 회사는 이 회사가 얼마나 계획대로, 세운 목표대로 단계를 달성해나가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숫자가 들어가 있는 사업계획서를 좋아할 때도 있다. 그러나 스톤브릿지캐피털은 미래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덜어내는 편이다. 미래는 가능성만 바라본다. 오히려 미래의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현재 하는 일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더 집중한다. 이미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다면 그 현실적인 액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바라보는 것이다.

 

Q. 스톤브릿지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면 자금을 제외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

A. 우선 시장 파악이나 인력 모집 등에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는 편이다.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임원들도 늘 함께 찾는다.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단계를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구체적으로 특정 파트너와 코워킹 할 수 있는 경우 개별적인 채널까지 만들어가며 개발 등의 분야에서도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특히 스타트업이 초반에 어떤 시점까지 성장하는 궤도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아까 후속투자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 시리즈 A 다음 단계에서 더 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른 VC 파트너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이들과 함께 투자하려고 한다. 이런 다양한 과정들과 VC의 지원이 합쳐져야만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타트업이 매순간 마주하는 수많은 도전들에 함께하려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

 

Q.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집중해야 하는 요소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경우마다 다르므로 확실하게 어떤 요소를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 크기라는 것은 스타트업이 쉽사리 검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본인의 역량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우리 스타트업이 가진 장점, 강점, 그리고 타겟할 수 있는 부분을 명쾌하게 정의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내 경쟁력을 어떤 부문에서 가져갈지를 확실하게 정의하고 이것에 맞는 팀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이것을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조합은 어떤 조합인지를 잘 찾아내고 실행해내야 한다.

 

 

Q.셧다운하는 스타트업의 징조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A.사실 셧다운하는 징조는 스타트업에 있는 본인들이 가장 잘 안다. 특정 이유 없이 핵심 멤버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 셧다운하는 징조가 온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본의 소진 정도나 속도를 보다 보면 셧다운하는 스타트업의 징조가 보인다. 자본은 적절한 시기에 투입되어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자금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소요되기 시작하고 이 규모가 커지면 의심해야 한다. 스타트업이 도전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작아지거나 조용해질 때도 분명 스타트업의 셧다운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 경우 창업자분들이 스타트업을 포기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애착이 가는 거다. 그럴 때는 내부에서 의사 결정하기가 어려우므로 제삼자가 갖는 시각을 알려주곤 한다.

 

Q.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큰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정부가 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A. 정부의 관여도가 점점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야만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위적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늘리고 생태계를 조성하지 말고 지금 생태계를 계속, 꾸준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롭게 키워낼 수 있는 여유를 사회가 가졌으면 한다. 미국은 순수한 시장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VC도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 VC들도 그렇게 리스크가 있어야만 리스크 테이킹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