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열세 번째로 소개하는 VC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입니다. 행사는 이강수 부사장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소개, 이 부사장과 이연구 팀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함께한 대담,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의 Q&A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강수 부사장과 이연구 팀장이 나눠준 알찬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년도 수익률 408%, 업계 1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006년에 설립해서 11년 됐다. 지금까지 총 16개 펀드를 결성해서 운용 중이고  AUM(총 운용 규모)는 3100억 원이다. 그 중 현재까지 2408억 원을 투자했다. 기업에의 투자, 그리고 콘텐츠에 하는 프로젝트 투자도 있는데 기업만 봤을 때 96개 기업에 평균 2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저희는 일반적으로 시리즈A, B 라운드의 투자를 많이 한다. 기업가치로는 100억 원에서 300억 원 사이의 회사에 20억 원에서 30억 원 정도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수익률 408%로 VC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작년 한해 투자 대비 회수로 따져봤을 때 가장 큰 수익을 낸 창투사인 셈이다. 전년도 회수순익은 895억 원이다. 지금까지 총 회수 금액이 2876억 원으로 최근까지 6개의 펀드를 청산했다. 그 청산한 펀드 6개의 IRR이 19.7%니까 나쁘지 않다. 사실은 굉장히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성과를 이야기하는 건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많은 회사들이 “우리가 얼마를 투자했다”고는 말하는데, ‘얼마나 회수했는지’도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강수 부사장

창업자 분들이 투자받으시게 되면, 투자사의 고유 투자가 아닌 경우 대개 어떤 펀드에서 투자를 하는 경우일 것이다. 따라서 어떤 펀드에서 우리에게 투자했는지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펀드의 듀레이션이 길 수록 회수에 대한 압박이 적기 때문에 이왕이면 긴 펀드, 그리고 LP에 믿을만한 출자자가 들어가 있는 펀드일 수록 좋다.

저희 회사에서 최근까지 주력으로 투자한 펀드는 작년에 결성한 퀄컴-컴퍼니케이 펀드였다. 퀄컴 미국 본사에서 150억 원을 출자하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포함해 580억 원 규모로 결성했었다. 또 성장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윈윈펀드, 30대 미만 청년 창업에 투자하는 챌린지 펀드도 있다. 목적 펀드치고는 꽤 큰 400억 원 규모의 문화-ICT융합펀드도 있고,  우리은행과 함께 결성해 영화에만 투자하는 영화 펀드도 있다.

산업별로 투자 비율을 보면 모바일 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을 차지하는 것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다. 또 저희는 프로젝트 단위의 영화 투자 등도 꾸준히 하는데 영화를 포함한 콘텐츠 산업에 230억 원을 투자했다. 특이한 것이 농식품 분야일 것이다. 농업 펀드를 두 개 운용하면서 농식품 관련 투자를 100억 원 정도 진행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는 지난해 크게 회수한 넷게임즈를 비롯해 직방, 리디북스, 아이엠컴퍼니 등이다. 코스닥이나 코넥스 상장, M&A 등을 통한 다수의 회수 경험이 있다.

 


# ‘다시 투자받고 싶은 투자자’가 되고싶다 

 

저희 회사는 총 14명, 기업에 투자하는 팀은 총 7명이다. 심사역들의 색깔이 모두 다르다. 그게 모여서 우리의 투자 철학이 되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그림에서 보는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산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나는 심사역 생활을 1997년도부터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IMF 터지고, 닷컴버블 겪고 2004년에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으로 바이오 버블이 터졌다. 2005년에는 상장특례제도가 도입됐고, 2007년에 자동차와 화학, 정유, 플랜트 등이 성장하다가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고 위기도 있었다.

그 시간을 되짚어보면 요즘의 분위기와는 매우 달랐다. 그때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 대기업 완성품에 들어갈 부품을 제조하거나 필요한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 등이 주된 투자 대상이었다. 그러니 심사역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중소기업에 투자하면 대기업 좋은 일 시켜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실제로 한 발 떨어져서 본질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건 2010년대 들어서다. 대기업도 경쟁에 한계가 왔다. 대기업이 할 수는 없는 영역의 사업이 시작되고, 비즈니스가 분화됐다. 비로소 더 빨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된 것이다. 결국 이 흐름에 어떤 인사이트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지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은 우리의 기존 투자대상(시리즈 A,B)이 아닌 초기 단계의 기업들도 살펴본다. 바이오 분야같은 기술 집약형 산업군에서는 오랜 시간 기술의 숙성이 필요하니까 트렌드를 좇는게 쉽지 않다. 큰 그림에서 보고 어떻게 성장해갈지 초기에 들어가서 함께 고민하는 방향이다.

저희 포트폴리오사들은 회사의 규모가 작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1위 하는 업체들이 많다. 이것도 ‘큰 그림’의 이야기인데, 그 시장이 커진다면 1위 업체에 기회가 많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 철학이라는 게 그렇다. ‘큰 그림’은 어떤 방향성이고, 조금 낯간지럽지만 말씀드리면 사실 만나보고 저희가 투자하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설레는 회사가 있다. 대표님 말씀도 끝나기 전에 “저 그냥 할게요” 말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 그런 회사들은 대체로 전문성이 있고, 말씀은 좀 어눌할 지 몰라도 진실되다는 느낌, 윤리적이라는 느낌이 있다. 투자하는데 웬 도덕성이냐고 하겠지만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VC는 300억 투자하면 10% 지분 갖는 사람들이다. 사실상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위임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표이사를 무한 신뢰할 수밖에 없다. 근데 그 신뢰가 깨지면 잘못된 투자다. 저도 많지는 않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 윤리적인, 도덕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희도 듣고싶은 이야기가 있다. 요즘 연쇄창업들 많이 하시지 않나. 연쇄창업하신 분들이 저희한테 ‘다시 투자받고 싶은 투자자’라고 해주시면 좋겠다. 사실 성공해서 연쇄창업하는 분들이 돈이 필요하신 건 아닐텐데, 다시 투자 받고싶다고 하시는 경우는 아마 고마워서 일 것이다. LP로부터는 ‘기본적인 것을 어기지 않고 운용해 수익으로 돌리는 투자자’라는 이야기를 듣고싶다. 몇 명 되지 않는 회사에 기관들이 3000억 원을 위탁해 운용한다는게 사실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윤리적인, 진실된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만큼  LP에게도 우리가 편법을 쓰지 않고, 잘 투자해서 수익을 돌려주는 운용사가 되고 싶은 거다.

 


# ‘가슴 설레게 하는 회사’를 만나고 싶다

 

Q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수익률에서 놀랐다. 좋은 수익률의 비법은 무엇인가.

이강수 씨앗을 많이 뿌렸다. 운도 좋았다. 저희가 작년에 1100억 원 회수했는데 6건 정도를 엑싯했다. 가장 큰 건이 넷게임즈라는 회사다. 초기투자부터 세 번 투자해서 700억 원 정도의 큰 회수를 경험했다. 또 2013~14년에 투자했던 바이오 회사들이 작년에 대거 상장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 작년에 사실은 저희도 결과가 좋았지만, VC 업계 전체적으로 작년 상황이 좋았다.

Q 최근 VC 역할을 스타트업계 분들도 잘 알게 돼서 가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이를테면 “내가 당신한테 투자 받으면 자금 말고 무엇을 해줄 수 있냐?”는 식이다. 즉 어떤 밸류를 애드해줄 수 있냐는 건데, 이런 질문을 받아봤나.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뭔가.

이연구 간혹 자신들이 워낙 잘하셔서 바라는 게 자금 이외에는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질문처럼 직접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다. 저는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린다. 하나는 밸류 애드 하는데 있어서 어떤 경우든 창업자들의 방향과, 풀고자하는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모든 리소스를 동원하겠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특히 대표이사님께 말씀드리는건데 대표이사의 뜻을 대부분 존중하고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한다. 그런 부분이 창업자들의 네트워크에 회자되면서 저희 레퓨테이션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Q 굳이 잘 되고 있는데, 왜 VC한테 투자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자꾸 왜 투자받아야 하는  분위기로 몰아가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왜 투자를 받아야된다고 생각하나.

이강수 저는 잘되고 있으면 투자받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예를 들면 투자가 필요없는 산업도 많다. 그런데 투자는 분명 돈이 들어오지만 지분이 나가고 엄밀한 투자 계약서를 쓴다. 그러니 이미 캐시플로우가 돌아가는 회사, 투자가 필요없거나 받아도 쓸 데가 없는 회사는 안 받는 게 좋다. 하지만 근데 투자사의 심사역 입장으로는 당연히 투자받으라고 말씀드린다. 투자 받고 지분을 공여하지만 투자자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시각에서의 평가도 가능하고 직원들과 나눌 수 없는 고민도 나눌 수 있다. 그걸 투자자가 감히 해드린다고 생각한다.

 

왼쪽부터 이연구 팀장, 이강수 부사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Q 2016년에 18개사에 투자했다. 많은 것 같지만 한달에 1.5개사 정도인 셈이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그말은 즉 노크하는 다수의 회사 중 (후보로) 고려되고 실제 투자를 받는 회사는 상당히 적다, 어렵다는 것 아닌가. 거꾸로, 스타트업 입장에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투자받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가. 

이연구 대부분은 저희 쪽에서 연락드리고 찾아 뵙는 경우가 많다. 어떤 ‘확장성(Scalability)가 눈에 띄는 회사들을 주로 찾는다. 꼭 재무실적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사업의 중요한 KPI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보이면 최대한 빨리 연락드리고 찾아가려고 한다.

Q 그 얘기는 즉 투자받기 위해서는 프로토타입만 가지고, 아이디어만 가지고 찾아가는 것보다 어떤 유의미한 숫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이연구 물론 꼭 그렇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처음 투자했던 회사가 봉봉(vonvon)이다. 사실 만났을 때 어떤 비즈니스모델이 명확하다기보다는,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기회를 빨리 포착했고 거기에 대한 유니크한 관점이 있었다. ‘가트너가 이야기하기를, 무슨 자료에 의하면’ 이런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는 이런 현상들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는데, 이걸 이렇게 이용하면 이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사실 당시에 봉봉과 비슷한 회사가 전세계에서 200~300개씩 생겼다가 사라졌다. 그들의 관점 덕분에 봉봉은 살아남을 것으로 봤다. 아까 말씀드렸던 ‘마음 설레게 하는’ 회사이기도 했다. 이런 경우 숫자가 안보여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강수 산업군마다 다른데,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인터넷 분야라면 콜드메일을 보내기 보다는 투자가 잘 안 되는 이유를 고민하시는 게 좋다. 이를테면 팀빌딩이나, 아이템에 대해서다. 저희 경우에도 팀빌딩 단계에서 이미 손이 많이 가는 곳은 액셀러레이터를 먼저 소개해주고 함께 투자하기도 하고, 그 이후에 투자하기도 한다. 투자자가 어떤 포인트를 노리는지 파악하고 컨택하시는 게 좋다.

 

 

Q ‘유의미한 수치’에 대해 여쭙겠다.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서비스 특성상 매출이 급성장하지 않는 비즈니스 구조를 가진 곳도 있다. 그럴 경우 투자자로서 궁금한 지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것에 방점을 두어야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나.

이연구 사실 말씀하신대로 사업마다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어떤 KPI가 좋겠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투자받기 위한 KPI를 설정하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KPI가 뭔지는 투자자보다 사실 직접 사업하시는 대표님과 직원들이 가장 잘 아실 것이다. 다만 그런 수치를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콘텐츠 쪽에도 투자를 많이 하셨다. 주로 어떤 부분을 보시나.

이강수 우리가 콘텐츠 분야에 많이 투자하기는 한다. 전체적으로는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데 대부분 영화나 뮤지컬, 공연 등이다. 그 투자는 좀 다르다.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보통은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해서다. 그래서 콘텐츠 산업은 투자 방식도 다르고, 회수 방식도 다르다.

Q 헬스케어 분야에도 많이 투자하신 거 같다. 헬스케어 분야는 초기 단계에서 사업의 가능성이나 확장성을 알기 어려울 것 같은데, 헬스케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

이강수 기술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헬스케어 분야에 많이 도전하는데, 허들이 많다. 일단은 어떤사람이 그 제품을 사용할지, 그들이 왜 그걸 사용할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VC가 관심갖는 사업은 단순하다. 이것이 시장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된다.

Q 결국은 가능성과 마음 설레게 하는 경험인가.

이강수 그렇다. 보통 투자자들을 만날 때 스타트업의 IR을 듣지 않나. 저희는 저희 쪽으로 오시라고 하지 않고, 웬만하면 심사역 전체가 직접 해당 회사를 방문해서 듣는다. 판단할 요소가 별로 없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서 저희가 편한 공간에 찾아오셔서 보여주는 이야기보다는 저희가 같이 가서 그들이 일하는 걸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직방에 투자할 때 기억이 생생하다. 청파동에서 공용화장실을 써가며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느낌이 참 좋아서 돌아오는 길에 랩업 하면서 바로 투자하자고 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투자 결정이라는 건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