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미니 컨퍼런스 현장 리포트

최근 핀테크(FinTech)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지난 10월 22일(수요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Space 홀에서 “금융업을 재창조하는 핀테크(FinTech)”라는 이름으로 핀테크 미니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핀테크 분야 전문가와 스타트업 CEO 분들을 모시고 “한국에서 왜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오기 어려우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한국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19:00~20:30)와 패널 토의(20:30~21:50)가 있었습니다.

 

시작하며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합성어로 금융 서비스의 운용성과를 향상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핀테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액센츄어에 따르면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08년 9억 3000만 달러에서 2013년 29억 7000만 달러로 3배 이상 크게 증가했으며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31%로 모바일, I.O.T 등 다른 분야보다 투자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또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금융 산업 진출이 본격화되며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통해 카드, 금융사,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포괄하는 생태계의 비전을 제시했으며, 이베이(페이팔), 아마존(아마존페이먼트), 알리바바(알리페이-위어바오)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사들도 결제, 송금 시장을 넘어 예금, 대출, 투자 등 전통 금융 영역까지 넘보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관치금융과 Active X, 공인인증서에 찌들어있는 한국 금융업계는 이런 핀테크 혁신의 무풍지대입니다. 얼마 전 발표한 세계경제포럼(WEF) 평가에서 한국의 금융산업 경쟁력이 말라위, 우간다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결과는 놀랍지 않습니다.

한국 IT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핀테크가 활성되지 않은 이유와 혁신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성장시키기 위한 조건에 대해 업계분들의 발표와 패널 토론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발표 순서

  •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글로벌 마켓의 주요 핀테크 스타트업”
  • 

비바 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편리한 이체, 송금 중심의 핀테크 스타트업”
  • 
퓨저플레이 신재은 CFO “유럽 핀테크 환경 소개”
  • 
한국NFC 황승익 대표 “한국의 간편 결제 현황과 해외 비교”
  • 
코빗 유영석 대표 “비트코인의 정의, 역할 그리고 향후 가능성”

첫 번째 발표자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은 소규모 비즈니스의 매출, 이익, 현금흐름, 소셜 댓글 등 빅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단시간에 분석하여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아이템으로 1조 5000억 원 가치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뉴욕의 스타트업 온덱(Ondeck), 개인의 신용을 분석하여 할부를 지원하는 결제수단 어펌(Affirm), 소규모 대출을 원하는 사람과 높은 이율에 자금 투자를 원하는 사람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연결해주는 P2P 대출 스타트업 렌딩클럽 등 미국의 주요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임센터장은 이어 미국 핀테크 스타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1. 미국의 법 규제는 Positive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웬만한 것은 규제가 없이 다 해볼 수 있고 꼭 안 되는 것만 이야기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규제를 겁내지 않고 뭐든지 해볼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 있다. 2. 미국은 공공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사회다. 부동산 관련 거래 내역은 물론 개인 신용 정보까지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기반한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시도해볼 수 있다. 3. 미국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되어 있으나, 국내 서비스의 경우 여전히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가 많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비바 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핀테크 산업은 일반 금융업이 아닌 서비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며, 사용자 관점에서 가장 편리하게 설계되는 것이 핀테크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핀테크가 발전하지 못한 3가지 이유를 “1. 한국 금융업계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위험도를 낮추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과감하게 금융에 신기술을 접목한 핀테크가 싹트기 어렵다. 금융전문가가 창업에 뛰어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 사전 규제 중심이라 새 금융 서비스를 애초에 선보일 수조차 없다. 3. 법적인 장벽도 있다. 창업지원법은 투자회사가 금융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국내 투자회사에서 지원받기가 힘든 이유다.”라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퓨처플레이 신재은 CFO는 자신이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경험한 유럽의 핀테크 환경에 소개해 주었는데요
. “유럽에서는 지난 5년 간 전 세계 핀테크 분야 투자 규모에서 13%를 차지하며 4억달러 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며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과 영국의 핀테크 환경을 비교하며 한국의 3가지 제약 조건에 “1. 한국에는 규제가 많다. 본인이 창업한 스프레딧 같은 경우에도 고작 자본금 1천700원으로 시작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자본금이 얼마 이상 돼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2. 펀딩이 활발하지 못하다. 영국에서도 아직까지 핀테크에만 집중하는 벤처캐피털을 찾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은행이나 기존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3. 관련 지원이 부족하다. 펀딩만큼이나 핀테크에서는 금융권과 핀테크 스타트업들 간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바클레이 은행은 핀테크 액셀러레이터라는 모임을 만들어 핀테크에 필요한 API까지도 지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네 번째 발표자인 한국NFC 황승익 대표는 “쇼핑몰에 우리 결제 서비스를 붙여달라고 하니 금융회사와 제휴했냐고 묻고, 금융회사에 가니 금융감독원 보안성 심의받았냐고 묻고, 금융감독원에 가니 보안성 심의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오라고 했다”라며 한국에서 핀테크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본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전했습니다.

마지막 발표자인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인터넷의 발전사를 예로 들어 금융 비즈니스에서의 기회와 신뢰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어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상화폐가 아니라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일종의 금융 운영체제(OS)로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OS에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쓰듯, 비트코인 플랫폼 안에서도 다양한 응용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 발표에 이어 서강대 정유신 교수와 레드헤링 홍병철 대표를 추가로 모시고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에서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는 “경제시스템 상 외환거래를 포함한 금융시장은 동맥 역할을 하는데 지금은 여러 규제에 막혀 동맥경화에 걸려있는 상황”이라고 현상을 진단했으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금융분야 내에 결제를 제외하더라도 분석, 위기관리, 컴플라이언스, 보안 등 영역에서 충분히 핀테크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서강대 정유신 교수는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업 각 섹터별로 이렇다 할 수익처를 찾지 못하면서 변화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지금 시기가 핀테크와 같은 기술이 금융권 내부에서도 다양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치며

이날 핀테크 미니 컨퍼런스에는 100여 명이 넘은 청중과 기자가 참석하여 최근 핫이슈인 핀테크에 대한 인기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업계 전문가분들과 스타트업 CEO 들을 모시고 컨퍼런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핀테크 미니 컨퍼런스 관련 기사보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핀테크 미니 컨퍼런스’ 개최-비석세스
핀테크 기술 뜨지만 한국은 여전히 규제천국-ZD NET
핀테크(Fintech), 한국에서의 가능성은? ‘핀테크 미니 컨퍼런스’ 열려-플래텀
“규제의 땅 한국에 핀테크를 뿌리내리자”-블로터

By | 2018-05-18T14:31:26+00:00 10월 24th, 2014|미니 컨퍼런스|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