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Package] The Next Kickstarter for Concert: JJS미디어 이재석 대표 인터뷰

지난 3월 19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최근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비엔나에서 3개월 동안 체류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비엔나 스타트업 월컴 패키지(이하 비엔나 패키지)의 최종 심사가 열렸습니다. 비엔나 패키지는 비엔나 시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2014년 6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시작됐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프로그램인 비엔나 패키지는 유럽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관심을 끌어 1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심사에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메가인베스먼트 김정민 대표이사오스트리아 대사관 마티아스 그라브너(Matthias Grabner) 상무책임관 등이 참여했습니다.    최종 심사에는 모두 9개 업체가 올라왔고, 피칭 10분과 질의응답 10분으로 최종 선발팀을 결정했습니다. 참가팀 모두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실력과 의지가 높았으며, 참가팀 대부분은 유럽 시장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꼭 1개 팀만을 뽑아야 하냐는 심사위원들의 볼멘소리가 있을 만큼 참가팀의 수준이 뛰어나 최종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의 도시”라고 불리는 비엔나와 어울리는 음악 서비스를 하고 있는 JJS미디어가 선발되었습니다. 임정욱 센터장은 “유럽의 수많은 음악 팬들과 한국의 K팝 가수를 연결하는 공연 플랫폼으로서 JJS미디어가 비엔나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으며, 그라브너 상무책임관은 “JJS미디어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비엔나와 사업적인 궁합이 잘 맞으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는 10월, 3개월 동안 비엔나에 상주하며 유럽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JJS미디어의 이재석 대표를 만나 유럽에서의 활동과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음악 시장, 반 백 년간 변하지 않았던 그들만의 리그’

프롤로그

음악 시장은 치열하다. 통신사와 음악 전문 사이트들이 음악 공유, 스트리밍 서비스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으나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심지어 마돈나, 비욘세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제이지가 만든 타이달(Tidal)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사용자 6,000만 명과 유료 가입자 1,500만 명에 달하는 스포티파이(Spotify)의 CEO 다이엘 엑(Daniel Ek)은 이런 치열한 음악시장에서 신생 업체가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공연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했다. 공연 시장은 음악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규모임에도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연 기획자와 프로모터 간 폐쇄적인 관계에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며 구조적인 변화가 전혀 없었다. 즉 신생 업체들에게는 공연 시장은 블루오션이고 나머지는 레드오션인 것이다. JJS미디어는 세계적인 K팝 열풍을 등에 업고 변화의 무풍지대였던 공연 시장에 IT 기술을 접목하여 패러다임을 변환을 일으키고자 한다.

– JJS미디어와 서비스 중인 프로덕트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JJS미디어는 마이뮤직테이스트(MyMusicTaste)라는 콘서트 메이킹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티스트가 있는 곳에 팬들 찾아가는 기존의 방식에서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 아티스트가 찾아가는 콘셉트입니다. 팬들은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고, 공연을 요청할 국가와 도시를 선택한 뒤 원하는 티켓 가격을 적고, 요청 즉 Make!를 하면 됩니다. 팬들이 모이고, 공연을 요청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공연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지요.” – 마이뮤직테이스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부터 콜드플레이의 열성 팬이었고, 지금도 한국 팬클럽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은 공연히 소문만 무성할 뿐 지금까지도 성사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바로 공연시장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데요.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일까, 어떤 장소를 빌려야 하나 등의 불확실성이 있고, 만약 공연이 기획되어 티켓을 판매하더라도 예상대로 판매되지 않으면 공연이 취소되기 일쑤입니다. IT를 접목하여 수요 예측을 하게 된다면 이런 불확실성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처음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new concert organizing structure – 마이뮤직테이스트 이전에 미로니(Mironi)라는 음악공유서비스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로니에서 마이뮤직테이스트로 피봇팅(Pivoting)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미로니는 소셜 뮤직 플레이어인데 세련된 디자인과 직관적으로 알기 쉽고, 쓰기 편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미로니가 SNS 범주에 크게 벗어나지 않아 업계의 공룡 기업 사이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서비스 기반이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이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었어요. 미로니를 통해 4년 정도 음악 시장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공연 시장이 전체 음악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 규모는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50년 전 비틀즈의 첫 미국 공연과 곧 5월 초에 열리는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을 비교할 때 공연을 기획하는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아티스트는 해당 지역의 공연기획자를 선정하고 공연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기획하는데, 여기서 공연기획자와 프로모터 간 폐쇄적인 관계에 팬이 전혀 개입되지 않죠. 결국 공연기획자(프로모터)는 공연이 열릴 장소를 감(感)으로 선택하죠. 여기서 바로 사업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빌보드에 게재된 마이뮤직테이스트 자체 제작 K팝 공연 인포그래픽

아티스트, 공연기획자, 팬이 개입된 투명한 공연 기획 구조

공연기획은 공연기획자(프로모터), 아티스트, 팬 등 3자가 참여하는 구조인데요. 지금까지도 아티스트와 팬은 빠져있었습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아티스트와 팬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관계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수요 예측 기반으로 팬들이 아티스트를 직접 초청할 수 있다면 팬은 아티스트와의 소극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전달할 수 있고, 해외 진출을 꿈꾸는 아티스트는 사전에 해당 지역에 수요를 파악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기회의 발견과 기회를 가치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피봇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럼 공연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요?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되는 이유는 ‘티켓 판매량’ 때문입니다. 공연기획자와 프로모터가 대략적인 감과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팬들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공연을 기획하지만, 실제 티켓 판매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팬과 아티스트를 엮을 수 있는 공간의 부재로 인해 공연 기획은 항상 폐쇄적으로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지금의 발전된 ICT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내에서 팬과 아티스트는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아티스트와 팬들 간의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 그리고 공연시장의 3자 간의 투명한 거래로 이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합니다. “저희는 팬중공유(팬 중심의 공연 유통 혁신을 일컫는 말로 JJS미디어가 만든 미션 구호이다)를 통해 현존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3자간의 투명한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즉 아티스트와 공연기획자는 플랫폼 사용비와 공연 수익 분배, 팬들은 공연 성사 시 베네핏을 얻을 수 있는 결제시스템 테이스트(Taste)와 티켓 구매를 통해서 말이죠.”

블락비 유럽투어 중 아티스트, 스태프, 그리고 제이제이에스미디어 이재석대표(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음악 장르로 거듭난 K팝

–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중심에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30개국에서 50회 이상의 공연을 성사시키며 느꼈던 K팝의 인기와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K팝은 현재 전 세계적인 팬덤(Fandom)을 넘어 하나의 음악 장르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실용음악학교인 MI(Musician Institute)에서는 K팝을 정식과목으로 채택했고, 온라인 음악 매거진 빌보드(Billboard)에는 K팝 섹션이 따로 있습니다. JJS4 그리고 (위의 사진은) 지난달 헬싱키에서 열렸던 블락비의 공연 실황 모습인데요, 관람객들이 길게 줄 서있는 장면이 얼마나 이색적이었으면 메트로 핀란드 1면에 게재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상 우리의 콘텐츠가 세계를 들어다 놨다 한 적이 있었나요? 저는 K팝이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음악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비엔나와 JJS미디어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꽤나 잘 어울리는데요. 이번 비엔나 패키지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JJS미디어는 ‘팬중공유’라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팬 중심’과 ‘유통’이라는 말에는 해당 지역에 팬을 정확히 이해하고, 유통 구조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가 진정으로 전 세계 모든 팬과 가수를 엮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각 국가, 도시의 팬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공연 유통 시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지난달 진행된 블락비 유럽투어의 헬싱키 공연을 통해 헬싱키의 팬들과 공연 유통 시장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블락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며 각 로컬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느꼈습니다.

알고 보면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공연 기획 플랫폼

이번 비엔나 패키지를 통해 비엔나를 기점으로 유럽의 대도시에서 마이뮤직테이스트에 요청되고 있는 공연 수요를 파악하고 실제 공연을 성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 더 수월한 유럽 내 공연 기획을 위해 유럽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성공이었다면 JJS미디어는 현재 세계적인 K팝 열풍을 보다 데이터 기반의 수요 파악을 통해 K팝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새로운 공연 기획 구조를 제시하고 그 가설들을 다양한 공연 성과를 통해 증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나 패키지를 통해 유럽인들에게 JJS미디어와 마이뮤직테이스트가 공연 업계의 킥스타터 역할을 멋지게 해낼 수 있도록 곁에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By | 2018-05-23T17:32:56+00:00 4월 29th, 2015|비엔나패키지|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