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북클럽(170105) – 스프린트

한 달에 한 번씩,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테헤란로 북클럽. 이번 북클럽의 주인공은 스프린트였습니다. 제이크 냅, 존 제라츠키, 브레이드 코위츠가 쓰고 박우정이 번역한, 그리고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감수를 맡은 책입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벤처스

구글에 입사한 제이크 냅은 실제로 구현에 착수해서 성공을 거둔 아이디어들은 목소리가 큰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가 집중했을 때 나오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데드라인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죠.

구글벤처스는 2조 8천억 원가량을 운용하는 구글의 CVC로 지금까지 30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 로봇, 교통, 보안, 농업 분야에 투자해왔습니다. 스타트업이란 끝도 없이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지닌 구글벤처스 특유의 실험 문화 속에서, 제이크 냅은 팀 프로젝트를 효율화하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일주일 만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해보는 프로세스가 스타트업에 유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스프린트를 구체화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chefly

스프린트는 간단하게 말하면 기획부터 실행까지 단 5일 만에 완성할 수 있다는 초압축 기획 실행 프로세스입니다. 월요일에는 전체적인 지도를 만들고, 화요일에는 이 지도에 기반을 둬 각자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수요일에는 가장 좋은 솔루션을 결정하고, 목요일에는 프로토타입/베타를 제작해 금요일에는 고객 인터뷰를 통한 피드백까지 확인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이미지 출처: zenexmachina

조금 더 풀어 이야기하자면, 스프린트는 마치 미래로 빨리 감기를 해서,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기 전에 알아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이크 냅이 설명하는 모든 스프린트는 큰 문제와 7명 정도의 팀, 그리고 명확한 캘린더(일정)으로 시작합니다.
# 월요일에는 문제를 정의하는 지도를 그리고, 그중에서 특정한 타겟을 정합니다.
# 화요일에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데 단체로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대신 혼자서 디테일한 경쟁 솔루션을 만듭니다
# 수요일에는 최고의 솔루션을 고릅니다. 끝없는 토론 대신 정형화된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이용하죠
# 목요일에는 하나, 둘, 또는 최대 세 개 정도의 실질적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이런 프로토타입들은 실제 완성 물의 표면이나 다름없습니다. 키노트, 마블, 혹은 인비젼 같은 툴을 사용해 앱/웹사이트를 만들어보거나, 3D 프린터를 사용해 현존하는 제품을 개조하거나, 직접 하드웨어 장치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마케팅 자료들을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고요.
# 금요일에는 이 프로토타입들을 5개의 1대 1 고객 인터뷰로 테스트해봅니다. 어떤 부분들은 명확한 패턴을 보일 것이고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프로토타입은 잘 되고 어떤 프로토타입은 잘 작동하지 않겠죠.

이 과정들을 통해 다음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그 어젠다를 정할 수 있고, 그 큰 문제에 대해 좋은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임정욱 센터장은 기본적인 스프린트 프로세스와 스타트업 ‘새비오크’의 사례를 설명했습니다. 스타트업 새비오크는 호텔을 위한 로봇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쿠퍼티노의 호텔에서 실험을 결정했습니다. 이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 있어 어떤 로봇이 어떻게 작동할 때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스프린트 프로세스를 활용해보았습니다. 월요일에는 맵에 모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화요일에는 3분 피칭 이후 모든 직군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스케치를 진행했습니다. 수요일에는 결정권자가 정형화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3개의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고르고, 목요일에는 키노트와 아이패드를 이용해 8시간 동안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금요일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호텔 내에서 움직이는 로봇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fastcompany

제이크 냅은 구글의 프로그램과 새비오크의 케이스 외에도 슬랙을 포함한 유수의 스타트업들과 100회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수행방식인 스프린트를 완성해냈죠. 스프린트는 IT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여러 프로젝트에서도 그 효과성이 입증되어 많은 관심을 얻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는 테헤란로 북클럽을 준비하며 이 스프린트의 과정을 또 어떤 분이 잘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실제로 스프린트를 시행한 스타트업이나 관련 기업이 있으면 꼭 초청해서 그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었죠. 그때 메디아티의 이미진 매니저님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어 전문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
https://mediati.kr/category/blog

메디아티 스프린트는 구글 벤처스의 스프린트를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맞는 방식’으로 변형해 만든 프로세스입니다. 벌써 메디아티에서는 현재 총 네 번의 스프린트가 진행되었으며, 매 스프린트마다 상황과 목표에 따라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고 합니다. 필요에 따라 다른 포맷과 콘텐츠를 담은 것이지요. 또한 구글벤처스의 스프린트가 5일 과정인데 비해 메디아티 스프린트는 4일이면 완성되고, 3일 동안 하루 3시간씩 스케줄을 비워 빠르게 스프린트를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미진 매니저 역시 처음 스프린트를 접했을 때, 스프린트가 ‘피할 수 없는 마감시간을 정해두고 개인적으로 작업에 집중하여 최상의 솔루션을 찾는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메디아티 스프린트의 큰 단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상황에 대한 구성원들의 판단 및 문제 상황 공유
– 스프린트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 설정
– 팀의 코어 밸류 합의
– 팀의 Target Audience 구체화
– Target Audience가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 분석
– 스프린트 기간에 주력하고자 하는 1순위 어젠다 선정
– 기획 아이디어 구체화: 메시지를 타깃 오디언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고민(포맷의 edge)
– 스토리보드 제작
– 프로토타입 콘텐츠 제작
– 프로토타입 콘텐츠 내부 공유 및 피드백
– 타깃독자 인터뷰
– 스프린트 이후의 콘텐츠 플랜점검 및 넥스트스탭 논의
– 회고

이미지 출처: 메디아티 블로그

이 단계들마다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었는데요.
– 코어 밸류 합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톤&매너)
– 타깃 오디언스 구체화: 우리가 공략하고자 하는 타깃 독자는 누구인가?(페르소나 구체화)
– 타깃 오디어스의 문제 분석: 그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사전취재)
– 어젠다 스케치: 그중에서도 이번 스프린트 기간에 주목할 주력 어젠다를 고르자
– 스토리텔링(과 포맷) 고민: 메시지를 타깃 오디언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고민하자
– 스토리보드 제작: 프로토타입 제작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구치적인 스토리보드를 그려보자
– 프로토타입 제작: 완벽한 것을 만들 필요는 없다
– 내부 피드백 및 타깃독자 인터뷰: 타깃 독자에게 온/오프라인을 이용하여 반응을 받아보자
– 회고: 전체 스프린트 과정에 대한 회고 및 넥스트 스텝

위에 언급된 단계와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따라, 메디아티가 선보인 실제 메디아티 스프린트 사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테헤란로북클럽에서는 메디아티는 최근 인상적인 콘텐츠를 페이스북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닷페이스>와 메디아티가 운영하고 있는 <구글뉴스랩: 펠로우쉽 프로그램> 사례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메디아티 스프린트의 자세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는 메디아티의 블로그!
https://bit.ly/2iiYfQA
https://bit.ly/2jdscRC

메디아티 스프린트는 기존의 스프린트에 더해 자신들만의 사소한 규칙도 몇 가지 더했는데요. 무엇보다 전체 스프린트를 총괄하는, 이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진행자가 필요하다는 것, 스프린트 동안 개인적인 용도로 휴대폰/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그룹 브레인스토밍보다 개인 아이디어 스케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스프리트 기간 동안 검증한 우리의 아이디어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 규칙이었다고 합니다.

2017년의 첫번째 테헤란로 북클럽에는 깜짝 놀랄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스프린트, 메디아티 스프린트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고요. 스프린트를 열심히 읽어보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적용을 시켜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분들, 보다 더 기민하고 효율적인 2017년을 만나고 싶었던 여러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2017년에는 더 성공하는 한 해 되세요! 🙂

By | 2018-05-23T15:13:17+00:00 1월 13th, 2017|테헤란로 북클럽|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