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펀딩클럽-IMM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열다섯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IMM인베스트먼트입니다. 행사는 지성배 대표의 IMM인베스트먼트 소개, 지 대표와 윤원기 이사, 김홍찬 팀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함께한 대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알찬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IMM 인베스트먼트와 프라이빗에쿼티 

IMM은 라틴어 ‘In Manus Mundus’의 약자다. ‘World in my hand’라는 뜻이다. 이름 지을 당시에는 잘 모르고 선택했지만, 이름에 맞게 점점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아마 IMM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언론에서 저희 회사 소식을 접하시면 헷갈리실 수 있다. 어떤 때는 IMM 인베스트먼트, 어떤 때는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등장해서다. 이 두 회사는 현재 독립 법인으로 우리가 가진 곳들이다. IMM을 1999년에 설립했고, 2006년에 프라이빗에쿼티를 별도 법인으로 만들었다. 당시 상황 때문이다. 2006년에는 창업지원법에 벤처캐피털이 자본시장법에 의한 PEF 운용을 하면, PEF 결성금액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 PE 쪽에서 추구하는 딜이 대형 딜이 많지 않나. 그러다 보니 펀드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에 투자하면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독립시켜서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오히려 이쪽의 AUM이 더 크다. 인베스트먼트가 2조 3천억 원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프라이빗에쿼티는 3조 5천억 원 정도 가지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25개, 청산한 펀드는 50개다. 벤처캐피털 영역에서는 현재 10개, 프라이빗에쿼티에는 15개 펀드로 투자한다. 포트폴리오는 약 80여 개다.

제가 속해 일하는 IMM인베스트먼트는 주로 벤처 투자, 메자닌 투자, 인프라 및 항공기에 투자한다. 프라이빗에쿼티는 계열사인데 여기서는 주로 Buyout 투자, Growth capital에 투자한다. 그래서 우리은행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할리스커피와 레진코믹스, TAILIM 등이 투자 포트폴리오라고 보시면 된다.

수익률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청산한 50개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99년 설립 이후 IRR 기준 누적 22.2%를 달성했고, 최근 10년으로 잘라보면 29.0%, 최근 5년 기준으로는 37.3%이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나 한다. 사실 두려운 부분도 있다. 이런 수익률을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과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IMM인베스트먼트 지성배 대표


# 안정적 수익이 뒷받침하는 공격적인 벤처 투자  

사실 오해가 좀 있다. IMM이라는 회사가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오해다. 주로 대형 딜에 참여하지 않냐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초기 기업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별도로 운영하지는 않지만, 블라인드 벤처 펀드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20% 내외 비중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저희는 한번 투자한 기업에 후속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우아한형제들에 2012년 첫 투자를 했고, 그 이후 세 차례 투자했다. 처음에 80억 원 밸류로 투자했는데, 첫 투자 대비 지금의 기업가치가 100배가 됐다. 최근 마지막 투자 밸류가 8천억 원 정도로 곧 유니콘 대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큰 화제가 된 블루홀스튜디오의 경우도 2009년에 첫 투자를 하고 이후 두 차례 더 투자했다. 첫 투자 대비 기업가치가 40배 정도 증가했다.

세컨더리 투자도 마찬가지다. AHC 화장품으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경우 2016년에 처음 투자했다. 이후 6개월 즈음 지난 후에 골드만삭스, 베인 캐피털 컨소시엄이 카버코리아를 바이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서 카버코리아에 최초 투자한 회사들은 벤처캐피털들은 카버코리아 대표에게 지분을 같이 팔 수 있는 태그얼롱(Tag-along) 조항이 있어서 이를 실행했다. 하지만 우리는 세컨더리 투자를 했기 때문에 IPO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IPO는 어려워도, PEF 성향상 100% 바이아웃 가능성이 있고, 2~4년 이후 분명히 다른 기업에 M&A로 매각할 텐데 그때 우리가 소수지분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기회가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첫 투자한 걸 베인캐피털컨소시엄에 매각하고 시장을 통해 바로 구주를 한 번 더 인수했다. 그렇게 6500억 원 밸류에 다시 투자하게 됐고, 유니레버라는 다국적 기업이 카버코리아를 100% 인수하면서 3조 원 밸류로 엑싯하게 됐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남들이 다 엑싯할 때 같이 엑싯하는게 과연 좋은 전략인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답을 찾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내부 판단이 맞았다. PEF의 생리에 따라 분명히 좋은 엑싯처를 발굴할 것이라고 믿었고, 맞아떨어진 것이다.

테헤란로펀딩클럽 IMM인베스트먼트 편 현장

지금까지가 저희의 벤처 쪽 투자 역량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다른 벤처캐피털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메자닌, 인프라, 항공기 분야다.

메자닌 투자를 설명하자면, 보통 M&A를 할 때 PEF들이 추구하는 전략이 바이아웃 펀드들이 리스크를 쥐고 투자하고, 일부 자금을 인수해 금융기관 차이를 통해 전체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이다. 그 와중에 메자닌 영역이 발생하는데 저희는 그런 부분의 메자닌에 전문 투자하는 회사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에 그렇게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올렸고, 현재 미샤로 이름 바꾼 에이블씨앤씨, 노벨리스코리아라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 회사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PSA부산신항에 1대 주주로 투자했고, 한진해운신항에도 50%-1주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환경, 폐기물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현대LNG해운은 LNG를 수송하는 물류회사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으로 한국가스공사만 LNG를 독점 수입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가스공사 입장에서 주요 에너지원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 라이선스를 주는데 그중 하나가 현대상선이었다. 2013~14년 현대상선이 힘들면서 자구책으로 이 부분만 떼어 매각했고, 그래서 2014년에 저희가 현대LNG 운송사업부의 80% 지분 대주주가 됐다.

항공기라는 항목에 궁금증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저희가 크리엔자라는 항공기 회사를 직접 설립해서 투자했다. 항공기 투자 분야를 보니까 왜 우리나라에서는 항공기 리스회사를 설립해서 투자할 생각을 안 했을까 싶었고, 충분히 경쟁력 있겠다는 판단에 시작하게 됐다. A380 두 대, 에어버스 300, 보잉777 등 기종으로 총 열 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종이 있다. 주로 에미레이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카타르 항공 등 세계적으로 신용도 높은 항공사에 리스해주고 있다.

이런 쪽으로 투자를 확장한 이유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가지고 가기 위함이다.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벤처캐피털들이 그러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아직까지 많이 대형화되어있지 않고,  펀드 사이즈가 500억~1000억 원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벤처캐피털은 어차피 펀드를 운용하는 관리보수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사실 벤처펀드만으로는 어렵다.

메자닌 인프라 항공기는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기 때문에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저희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 하에 과거에 비해 저희 스스로 좀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벤처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 벤처캐피털에도
다양한 투자 섹터를 발굴하는
벤처 정신이 있어야 한다 

4S 철학이 있다. Sound professionalism, Stable profitability, Steadfast relationship, Social responsibility가 그것이다. 투자자로서 이익만 추구하기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투자를 하자는 이야기다.

IMM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무엇이 중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무엇보다 도덕성과 기업가정신이 가장 절실하다. 처음에 본인의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그대로 사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그러면 그 과정에서 목표도, 진로도 수정하고 방향을 바꿔가면서 전혀 다른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나가야 하는데 기업가정신이 부족할 경우 쉽게 좌절한다.

그렇다면 투자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물론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회사의 점점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자금이 필요할 때 메자닌 펀드 등을 통해 후속 투자한다. 최근 스타일쉐어의 사례가 그렇다. 지난해 10억 원 투자했다가 이번에 75억 원을 투자해 29CM를 인수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또 창업가들이 불가피하게 자기 지분을 일부 유동화시킬 필요가 있을 때, 자본 유동화도 도와준다. 한 번 투자하고 끝나지 않는다.

IMM은 대체투자 시장 내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기회들을 찾는다. 또 새로운 투자 영역을 고민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이 벤처 투자만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벤처 정신은 벤처캐피털이 고정된 시각으로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투자 섹터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걸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벤처투자 전문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를 20년 정도 이끌어왔다. 100년 가는 벤처캐피털이 되고 싶다. 좋은 후배들이 물려받아 이 회사를 앞으로 80년 이상 끌어나가면 좋겠다.


# 대담
IMM 지성배 대표, 윤원기 이사, 김홍찬 팀장,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임정욱(이하 임)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벤처캐피털은 관리 보수로 벤처캐피털을 운영하지 않나.  항공기 리스 회사를 운영한다는 걸 깜짝 놀랐다. 서른두 명의 심사역 및 직원을 데리고 벤처캐피털 고유의 투자 업무와 이런 회사 운영까지 하려면 리소스가 상당하지 않나.

지성배(이하 지) 사실 항공기 회사 자체가 리소스가 많이 드는 사업이 아니다. 항공기를 구매해서 리스하는 항공사한테 리스해주면 되니까 그 관리만 필요하다.

대개 벤처캐피털로부터 돈만 투자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좋은 벤처캐피털은 자금 이외에도 스타트업이 성장하도록 많은 성장할 수 있는 도움 준다고 하지 않나. IMM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밸류 애드 하나.

사실 투자는 쉽다. 사후관리가 더 어렵다. 저희 회사는 투자도 투자지만 사후관리를 더 철저히 하라고 줄기차게 강조한다. 수시로 귀찮을 정도로 방문도 하고 전화통화도 한다. 윤원기 이사나 김홍찬 팀장은  컨설턴트 출신이다. 컨설팅 회사 경험을 토대로 그 회사가 뭐가 부족하고, 뭐가 필요한지 얘기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그 회사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본다.

왼쪽부터 IMM인베스트먼트 김홍찬 팀장, 윤원기 이사, 지성배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그러면 딜 소싱은 주로 어떻게 하나. 투자할만한 회사를 찾는 방법은.

김홍찬(이하 김) 딜 소싱 방법은 벤처캐피털마다 차이가 있다. 저희는 시리즈 A, 그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하는 단계가 이미 어느 정도 투자받은, 검증받은 회사들이다. 그래서 초기 투자하는 곳들처럼 일일이 가서 연구 단계부터 만나보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저희가 주로 택하는 방법은 초기 투자자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후속투자를 도와주고 소개받는다. 그런 관계가 중요하다고 본다. 또 스타트업 대표들을 통해서 소싱하는 경우가 꽤 있다. 잘 성장한 회사의 경우 비즈니스 보는 눈이 좋다.

그럼 스타트업 입장에서 IMM을 만나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 항상 물어보는 게 콜드 메일 보내면 읽어보는지, 답장하는지, 소개 없이 찾아가도 되는지다. 어떤 사람들은 준비가 안되어 만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커서 그러다 영영 못 만나는 경우도 있다.

윤원기(이하 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준비가 안됐더라도, IR자료가 있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는 대표이사,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본다. 소개팅하듯이 한 번 보면 다 좋은 것 같지만 두 번, 세 번 보면 다르다.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있다면 보고 얘기하는 게 좋다.  직접 보내는 이메일은 사실 잘 못 본다. 제 경우에 공식적으로 받는 IR자료는 넘버링해서 저장하는데, 1년에 자료 받은 후에 다시 만나는 팀만 100개 정도다. 그러니 이메일로 받으면 흘러갈 때가 많다.

그래도 최근 몇 년 간 초기 투자가 많아졌고 액셀러레이터도 있어서, 잘 한다는 팀들은 몇십 억 원 정도 투자는 받는데 그 이상을 버거워한다. 사실 몰라서 못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 정도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을 보실 때는 뭘 중요하게 보시나.

명확하게 업의 본질 이해하는지의 여부. 시리즈 B 단계 즈음되면 특히 시장 크기가 중요하다. 국내 기업의 경우 내수에 보통 집중하는데 시장 사이즈가 유의미한가를 본다. 회사의 본질적 역량도 있지만 소비재의 경우 전 국민이 한 번 들어봤을 정도의 브랜드는 돼야 의미 있는 규모 투자가 된다. 그런 스케일업이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본다.

숫자(KPI)도 중요하지 않나.

물론 본다. 회계실사는 사후 발생한 숫자를 보는 것이니 중요한 지표가 시장 사이즈와 맞는지를 보는 것인데 현재 시점에서 우리 포트폴리오 기업 수가 80여 개 이상이니까, 보통 레퍼런싱이 된다. 통상적 수준인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지표 관점에서 부연드리자면 시리즈 A 단계에서는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 모델 증명하는 것, 이 모델이 작동한다는 것, 이 비즈니스에 대한 소비자들이 실제로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 지표다. 그런데 B, C 이후에는 는 정말 유의미한 스케일이 있는가, 기업의 영속성을 가져갈 수 있는가가 핵심 판단 요소고,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수치가 있는지 본다.

해외 기업에도 투자 하시나.

일부 한다. 그런데 국내 투자에 더 집중한다. 이유는 사후 관리가 어려워서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사후 관리에 한계가 아주 많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유명한 벤처캐피털이 많은데 그들이 국내에서 투자 잘하나. 거꾸로 우리가 미국에 투자를 잘 하나. 둘 다 아니다. 일부는 있지만. 우리는 벤처캐피털의 영역은 글로벌보다 로컬에 좀 더 맞다고 보고, 아직 국내에도 투자할 곳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율 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등 딥 테크 기반 회사들은 정부 과제로 수천만 원, 수천억 원짜리를 받아서는 어렵고 자금 받아서 길게 걱정 없이 가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투자받기가 힘들다. 그런 팀이 투자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기술 가지고 꾸준히 하는 회사들,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들은 두 가지 유형이다. 첫째로 엔드유저를 직접 접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인데 국내의 경우 근본적인 시장 한계에 부딪힌다. 대표적인 예가 드론이나 3D 프린팅이다. 좋은 기술이 나오면 시장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 분야인데, 시장이 작다 보니 당장 수익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다. 두 번째는 기술을 납품하거나 부품을 제공하는 회사의 경우다. 이 경우 바이오 분야를 제외하고는 엑싯 가능성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국내 기술 회사가 기술 이전하거나 인수된 사례가 워낙 없어서다. 적어도 이런 사례들이 조금씩 나오거나, 엔드유저를 접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으면 투자하기 쉬워질 것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80년대부터 벤처캐피털이 존재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는 1999년, 2000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약 20년 간, 정부 주도 정책이 너무 많았다. 고질적인 ‘네거티브 규제’의 문제도 있다. 저는 97년부터 이 업계에 들어와서 2000년에 벤처 버블 지금 제2의 벤처 부흥기도 겪고 있다. 다행인 건 20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 시스템은 물론 벤처캐피털 심사역 능력이 좋아졌고 새로 창업하는 분들의 사업 계획 모델도 많이 정교해졌다. 업계가 어느 정도 성숙했으니 정부 입장에서도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산업들을 보는 시각을 넓히면 좋겠다.

By | 2018-05-10T18:11:53+00:00 5월 2nd, 2018|테헤란로 펀딩클럽|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