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펀딩클럽-알펜루트자산운용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물한 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알펜루트자산운용입니다. 행사는 김항기 대표의 알펜루트자산운용 소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과 김항기 대표가 함께한 대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피투자 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하는 헤지펀드 운용사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로 100% 민간 자금을 활용한다. 정부 자금이 섞인 기존 벤처회사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총 운용자산은 2019년 7월 기준 약 1.12조 원으로 총 투자 비중의 60%를 비상장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상장주식투자는 10%에 지나지 않으며 메자닌 투자가 20% 그리고 성장기업에의 대출이 10%다. 2018년 펀드 전체 수익률은 24.71%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투자 철학 측면에서 투자 기업을 동반자라 생각해 다방면으로 돕는다. 주요 포트폴리오사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마켓컬리의 컬리, 씽씽, 데일리금융그룹 등이 있다. 특히 성수연방으로 유명한 OTD, 프리미엄독서실 작심, 헬스클럽 브랜드 GOTO고투, 주차장 솔루션 파킹클라우드 등이 있다.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를 인수하기도 했다. 

10억 이하의 초기투자부터 1천억대 이상의 바이아웃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꼭 기술기반회사가 아닌 전통산업에 있더라도 차별화를 통해 성장 기회가 보이는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저희는 피투자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한다. 충분한 자금을 투자해 25% 내외의 지분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지분도 지켜주려 노력한다. 과거 3년 동안 사업을 했던 창업 경험이 있다. 첫 회사의 문을 닫고, 증권사에서 15년간 커리어를 쌓은 후 알펜루트로 재창업한 것과 같은 셈이다. 그래서 창업자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지금도 운용사라는 외형을 넘어 핀테크 회사처럼 경영하고 있다. 일례로 AI 머신러닝 회사를 불러 투자 기업들의 캐시플로우, 디폴트 리스크 등을 연구하기도 한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대표

# 알펜루트가 생각하는 투자의 정의

알펜루트가 투자한 기업들을 보면 특징이 있다. 지금은 화려해 보일지라도 투자 검토 당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곳들이다. 피투자 기업인 작심이나 파킹클라우드, 고투 등도 과거에는 세간의 관심이 쏠린  기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는 각 영역의 선두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희는 투자라는 행위를 현재 가격과 미래 가치의 괴리 차에 투입되는 것으로 본다. 지금 아무도 관심을 두진 않지만, 미래에 혁신을 일으킬만한 곳에 투자하려고 한다. 그게 가장 안전하고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운용사 출신이라 클럽딜을 할 네트워크도 없었을뿐더러 기존 벤처투자사와 투자 스타일도 다른 편이다. 개인적으로 남들이 좋다고 하면 피하는 성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혼자 찾고, 혼자 투자한다. 대신 1등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방향이 잡히고 나면 과감하게 투자한다.

#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한 6가지 질문

알펜루트는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한 방법으로 6가지 질문을 활용한다. 6가지 질문은 ▲(꿈)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꿈 ▲(환경인식) 주변 환경과 변화 인식 ▲(제공가능 가치) 기업이 제공 가능한 가치 ▲(고객)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가장 크게 필요로 하는 사람인 고객 ▲(핵심역량) 가치를 잘 제공하기 위한 핵심역량 ▲(전략) 기업가치의 장기적 확장 및 이익의 가속화를 위한 전략이다. 이 여섯 가지 질문을 골자로 세부적인 질문이 달린다. 저희는 투자에 앞서 창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장시간에 걸쳐 토론한다. 토론을 통해 충분히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서 이해가 된 다음에 투자 결정을 내린다.

특히 전략 부분에서 말하는 기업의 가치는 단순한 정의지만 진리일 정도로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 정의는 장기 이익에 현재 가치를 디스카운트한 총합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 올해, 내년에 얼마를 벌지보다는 장기적으로 이익을 얼마나 낼지 생각해야 한다. 적자가 나더라도 기업 가치가 높은 회사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결국 기업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발생하려면 경쟁이나, 진입장벽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 검토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IR 문서가 20개 들어오면 회사 한 곳 정도 만나는 편이다. 만나서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몇 주 뒤에 다시 만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잘 채워오면 5시간 정도 토론을 하고 또다시 숙제를 던진다. 이후에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10시간 이상 기업과 토론한 뒤 투자하는 셈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과정이지만, 회사를 전체적으로 클렌징 할 수 있는 기회라 창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여섯 가지 질문은 저희도 적용된다.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질문을 개선해왔다. 그래서 이 질문들이야말로 알펜루트의 진정한 핵심역량이다. 

#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생성 네트워크를 위해 

알펜루트의 꿈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생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피투자 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한다. 저희는 투자 기업의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돕는 걸 중시한다. 

비즈니스의 정의는 세상의 유휴자원을 이용하여 부가가치를 더해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환경인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는 일이 환경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는지 불리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다. 

선진국으로 가면 부자의 대부분은 창업자다. 선진국으로 올라가는 시기까지 헤게모니는 자산과 돈을 가진 자가 사람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그래서 당시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재벌이었다. 이 시기가 한국은 2010년도까지였던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배팅할 줄 아는 경영자와 사람이 가장 중요해졌다. 자본을 이용해 효율성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라면 된다고 본다. 그래서 저희는 잉여자원인 자본과 자산을 원재료로, 희귀한 창의력과 훌륭한 경영진에 투자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 글로벌 원마켓과 1등 DNA의 관계

저희는 글로벌리 원마켓으로 본다. 글로벌이 원마켓이라면 극단 치를 이루지 못하는 회사는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하나를 극단적으로 잘 만드는 회사를 찾는다. 저는 1등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투자한 기업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다. 2등 DNA와 달리 1등 DNA를 가진 회사는 하나의 강력한 앵커를 세운 다음에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링커를 달 수 있도록 만든다. 다른 회사들과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 

즉, 알펜루트는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질문을 기반으로 1등 DNA를 가진, 한가지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기업을 찾은 다음에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가치생성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좋은 기업을 찾아 네트워크에 편입하고, 가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의 전략이다.  

과거의 금융은 과거 기반으로 대출을 하기에 회수 시기에 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알펜루트는 투자기업의 캐시플로우를 보고 상황에 맞게 투자하고 회수한다. 변동성은 줄이고 레버리지는 키우는 셈이다. 저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기업과 경영자를 위해 많이 고민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최대 주주일 때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주주 지분율을 지켜주는 것에 관심이 많다. 에쿼티가 안 타도록 열심히 돕는다. 

# 대담

임정욱 센터장(이하 ‘임’): 과거 애널리스트가 된 과정이 좀 독특하다고.

김항기 대표(이하 ‘김’): 바로 애널리스트가 된 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력하는 건 자신 있어서 증권사 지점에서 열심히 영업해 계속 1등을 했다. 이후 법인 브로커가 되어 매일 기업탐방을 한 곳씩 다녔다. 2년 동안 다닌 기업 수가 800개 정도다. 그러다 보니 종목을 많이 알고 기업 분석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면서 애널리스트가 되었다. 

회사탐방을 하러 가면 보통 팀장이나 CFO를 만나야 했는데 저는 무조건 대표를 만나려고 했다. 15년 넘게 기업 대표를 만나며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봐왔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말과 행동 패턴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볼 수 있었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세와 올바름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게 된 점이 과거 애널리스트로서 가장 큰 자원이었던 것 같다. 

저는 철칙처럼 하는 말이 있다. 기업의 크기는 경영자의 그릇 크기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업의 가치와 전략, 경쟁의 잉태 등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하지 않는 경영자는 기업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표가 올랐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글로벌 1등을 향해 가야 하는데 현재 캐시플로우가 좋다고 이상한 일을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왼쪽부터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대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임: 알펜루트는 일반적인 자산운용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투자한다.

김: 자산운용사라고 하면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연기금, 보험사의 돈을 받아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벤처 투자자금은 100% 민간 자금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을 좇는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져가 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미래에는 국내서도 민간 자금에 수요가 있을 거라 보기에 앞장서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설득했고, 3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모은 걸 보니 일정 부분은 맞았던 것 같다. 헤지펀드의 장점은 보고의 의무가 없고,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다. 물론 어디에 투자하는지는 투명하게 공개한다. 저는 스스로 사업가라고 생각하고 일한다. 사업은 현황을 열심히 인식한 다음 미래에 대해 배팅하는 것이다. 결국 이 일을 하게 된 것도 하나의 배팅이다. 변곡점에서 배팅하는 걸 좋아한다. 

임: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

김: 기업의 밸류에이션만큼 모호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직이 품고 있는 미래 가치의 총합을 계산해야 하는 이상한 행위다. 올바른 회사라면 캐시 인젝션이 미래의 캐시플로우나 이익을 더 늘릴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잘 작동되는지 안 되는지 읽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기업의 캐시 인젝션이 얼마 됐는지 유의 깊게 본다. 현재 기업에 투입되는 현금 흐름과 경영자의 노력 및 시간이 미래의 성장과 얼마나 맞물려있는지가 중요하다. 

임: 알펜루트에서 투자받기 위한 접근 방법이 있다면 

김: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질문을 생각하고 답하려면 정말 힘들다. 그냥 답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유체이탈이 될 정도다. 저희도 20시간 이상 걸리는 어려운 일이기에 함부로 시작하지 못한다. 지금은 90% 정도 기존에 투자받은 기업이 소개해준다. 알펜루트의 투자를 받으려면 정신력도 강해야 하고, 똑똑하고 현명해야 한다. 

임: 엑싯모델 같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엑싯모델을 갖고 있진 않다. 장기적으로 좋은 기업이면 계속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알펜루트는 VC와 달리 펀드의 수명이 없어 가능한 한 길게 하고 싶다. 다만 저희는 계산적인 하우스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캐시플로우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를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 

임: 알펜루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저희는 사업을 이해하는 하우스다. 사업가 마인드가 크고 경영자를 이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다음으로 자금의 자유도가 높다. 경영자의 지분이 낮으면 큰 금액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경영자가 지분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끝)

By | 2019-08-08T16:23:11+00:00 8월 8th, 2019|테헤란로 펀딩클럽|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