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Alliance
우리가 하는 일사람들회원사투명경영

CAPSA

EN

Startup Alliance

우리가 하는 일사람들회원사투명경영
CAPSAEN

2026년 02월 06일 금요일

[실리콘밸리 한 달 노트 #10] 실리콘밸리의 공간들


 

 

올해 1월 9일, 중기부의 ‘스타트업 벤처 캠퍼스(이하 SVC)’가 100 Middlefield Rd, Menlo Park, CA 94025에 문을 열었다. SFO 공항과 산호세의 중간 지점이며,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건물 1층에는 50명 내외가 참석하기에 적당한 행사 공간이 있고, 2층에는 기관 전용 회의실들과 오피스가 있는데 오피스와 복도에는 1인용 데스크가 꽉 들어차 있다. 한국벤처투자, 중진공, 창진원, 기보, 민간 VC의 공간이다. 사용을 원하는 스타트업이나 개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 파란색 의자를 고르면 된다.

🔗 예약 링크
 

 

<2층의 지원기관 공간 및 기관에서 선정한 스타트업들의 공간>

 

중기부의 SVC가 들어오기 전, 실리콘밸리의 한국 관련 공간의 선두 주자는 KIC SV였다. 아니, 선두 주자라기보다 사실상 단독 주자 같다.

과기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관리·감독을 받는 KIC SV의 뿌리는 1998년에 문을 연 아이파크다. 삼성과 하이닉스를 포함한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모여 있는 산호세에 미국 진출 기지를 세운 것은 정보통신부였지만, 이후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산업부로 주도권이 넘어갔고 지금은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이 시설의 주인이다. 주소는 3003 N 1st St., San Jose, CA 95134이며, 지금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곳을 법인 주소지로 이용한다.

 

 

스타트업의 주력 산업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를 거쳐 AI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산호세의 KIC SV는 다소 외진 느낌이다. 최근 설립되는 AI 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사무실을 찾는 추세다.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기관의 미국 지사들은 대부분 가성비가 좋고 주재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구한다는 점에서, 시내로 가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AI 스타트업들은 고민이 있다.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한화가 설립한 Hanwha AI Center(HAC)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다. 구도심인 유니언 스퀘어에서 도보 4분 거리이고, 대형 이벤트 공간이 있어서 행사 참석하러 많이들 간다. 주소는 300 Grant Ave, Suite 500, San Francisco, CA 94108이다.

 

<구글스트리트뷰로 본 HAC>
 


 

실리콘밸리에서의 한 달 살기도 이번 주말로 끝이다. 사실 미국은 내게 전혀 낯선 나라가 아니다. 군대도 카투사로 마쳤고, 1990년 1월에는 대학원 유학도 왔었다. 석사를 마치고 귀국했다가 직장을 좀 다니고, 창업과 매각 수순을 밟은 다음,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은 실리콘밸리와 얼바인에서 직장인과 창업자로 40대를 보냈다. 내 기억 속의 미국보다 이번 한 달 살기에서 만난 미국이 훨씬 더 젊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베이 에어리어는 전 세계의 젊은 창업자들을 불러 모아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예전에 이민자 시절, 교류하며 지내던 어느 어른께 여쭤본 적이 있다. 그분은 알래스카와 플로리다를 포함해 미국의 여러 주에서 살아 보셨다고 했다.

“어느 도시가 살기 좋던가요?”
“살기 좋은 도시가 따로 있나? 돈 벌어서 애들 키울 수 있는 도시가 살기 좋은 곳이지.”

너무 속물스러운 고백이지만,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잘 모르겠다. 분명 뭔가 있겠지만, 첫 번째가 너무 중요해서 두 번째를 논하는 게 무의미하다.

미국에 살 때, 사람들은 이민자는 신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도 마음 졸이며 애쓴 뒤에 영주권을 받았었다. 하루 정도 기분이 좋았지만, 영주권을 받았다고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돈을 벌어야 아이들을 키우고 생활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제 해결에는 대부분 돈이 든다. 그래서 사업이 잘되면 모든 문제가 수면 아래로 숨고,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멀쩡하던 관계도 삐걱댄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창업자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미국까지 온 이들을 존경한다. 미국에 진출한 창업자가 성공하면 대한민국에 좋은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생긴다. 경제는 잘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개별 가구에는 단 한 가지 경제 지표만이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가구당 소득이다. 성공한 창업자는 동료 시민들의 가정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다. 행운을 빈다.

 


🗒️ 실리콘밸리 한 달 노트 시리즈 | by.기대
한 달 동안의 출장에서 만난 사람과 생각을 ‘관찰 노트’로 기록하고, 메모를 바탕으로 지금 한국에서 통하는 힌트와 질문을 꺼내 봅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