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30일 수요일
테헤란로트렌드클럽(4/23) "AI시대, 문제를 잘 정의하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AI시대, 문제를 잘 정의하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800명이 할 일을 8명이 하는 회사, 원지랩스(1ZLABS)의 AI 활용법
AI시대, 우리들은 정말로 AI를 잘 활용하고 있을까요? AI를 통해 우리의 생산성은 혁신적으로 증대되었을까요?
여기 800명이 할 일을 8명이 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원지랩스(1ZLABS)입니다. 원지랩스는 성공적으로 엑싯(Exit)한 스타트업 중 하나인, 캐시슬라이드의 공동창업자이자 CTO, 곽근봉 대표님이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원지랩스의 비즈니스는 정말로 다양한데요. 대표적인 서비스인 마이타로(AI 사주, 타로 서비스), B2B 사업으로는 CreativeAI(AI기반 배너, 상세피이지 제작), AIPR(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SaaS)에 이어, 파견형 AI 에이전트인 AI Ken도 개발하고 있습니다(곽근봉 대표님 영어 이름이 Ken입니다. 기업마다 AI 곽근봉 대표님을 파견하겠다는 말씀이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에서 AI 인지행동치료 심리상담 서비스인 Innerful과 미국향 점성술 서비스 Mastro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8명이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었을까요?
4월 23일 테헤란로트렌드클럽에서는 "조직의 생산성을 100배 강화하는 AI 활용법"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테헤란로트렌드클럽에서는 AI전환 중요성과 사례들을 만나봅니다.
*테헤란로트렌드클럽은 저녁시간을 활용해 인사이트를 얻는 스타트업 업계 트렌드 강연입니다. 다음 행사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스얼레터를 구독하시면 가장 먼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 참석해주신 분들을 위해 블로그에는 모든 강연 내용을 담지 않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테헤란로트렌드클럽을 찾아주세요! :)
1.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곽근봉 대표님이 요즘 출근할 때 스스로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라고 합니다. 새로운 AI 모델, 새로운 AI 솔루션이 하루 다르게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뒤쳐지지 않고 전문성이 쌓여나갈 수 있냐는 질문인데요. 우선 대표님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AI로 대체될 수 없는 전문성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하고,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 안 될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예를 들어 특정 서비스에 100만 MAU(Monthiy Active Users)를 증가시켜야 하는 문제와, 오라클 DB 서버의 메모리를 최적화하는 문제, 두 가지 문제 중 사람이 풀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후자는 AI가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풀어야 할 것은 더 상위의, 전략을 세워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그렇다면 상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려면 어떤 역량이 있어야 할까요? 곽근봉 대표님은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바로 (1)좋은 문제 정의, (2)포커스된 컨텍스트, (3)복수의 전문성 조합입니다.
먼저 좋은 문제를 정의한다는 것은, 우리 조직의 역량과 시장, 타이밍을 고려해 풀어야 하는 문제를 정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AI가 해주기 어려운 일을 찾아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두 번쨰로, 포커스된 컨텍스트라는 것은 수많은 인풋 정보 가운데 무엇을 넣을 것인지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오늘 듣고 느낀 모든 것을 인풋에 넣는다면, 토큰에도 한계가 있고 원하는 결과도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복수의 전문성 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는 한 가지 버티컬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현재 "프로덕트 엔지니어(Product Engineer)"와 같은 포지션 채용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프론트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이런 구분이 의미 없을 수 있다는 것이죠.
2. AI로 일하는 방식 바꾸기
곽근봉 대표님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공유했습니다. 개발자가 일하는 시간을 쪼개본 건데요. 개발자가 코딩에 사용하는 시간은 15%에 불과하고, 더 많은 시간이 미팅과 이메일과 같은 데 소모됩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줄일 수 있는 시간들이죠. 코딩도 마찬가지구요.
실제로 원지랩스의 서비스 개발 사례도 공유했습니다. 최근 마이타로 서비스의 검색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프로젝트에서 검색 UI 설계, 키워드 추천 정책 수립, 이벤트 로그 설계,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 등 전 과정을 수행한 것은 한 명의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AI를 활용했기에 가능했던 건데요.
전통적으로 어떤 앱에서 시스템 개선을 진행한다고 하면, 보통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최소 3명의 인원은 필요할 겁니다. 세 명이 서로 의사소통하고 협의해 가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거구요. 곽근봉 대표님은 1명의 직원이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면, 의사소통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월 1일에 시작된 프로젝트였는데 4월 3일에 배포까지 완료했습니다. 48시간 안에 끝난거죠. 어쩌면 이제 MVP(Minimub Viable Product)가 없어졌다고 볼 수도 있어요. MVP로 쪼개면 쪼갤수록 테스트와 반영의 사이클이 많아지는데,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이제 더이상 MVP가 동작하지 않는 거죠."
3.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AI를 잘 활용할까?
그렇다면 직원들이 AI를 잘 활용하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곽근봉 대표님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첫 번쨰는 구성원에게 한 가지 과제를 주고, 똑같은 과제를 AI에게도 부여한 후 결과물을 비교하는 겁니다. 리서치에서는 누가 더 잘 수행했는지, 단순 반복 작업에서는 누가 더 빠르게 수행했는지 등을 리뷰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자연히, 구성원들이 어떤 업무에 AI를 써야 하는지 알게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리더와 팀원이 같은 과제를 AI를 활용해 진행해보고 비교하는 겁니다. 상대방은 어떤 툴을 썼는지, 어떤 프롬프트를 사용했는지 리뷰하면서, 서로의 관점을 배우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내가 리더라면 어떤 것에 집중했을지 팀원들이 리더에게 전하는 일명 '리더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곽근봉 대표님 본인도 여기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가 돌아가면 구성원들의 전문성이 높아집니다. 서로 참고해서 더 발전하게 되는 거죠"
4. 전제조건 : 환경이 먼저 셋팅되어야
위와 같은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곽근봉 대표님은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로, 신뢰가 쌓인 팀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이거 한두 번 못한다고 비난받거나 잘리지 않는다"는 안전한 느낌이 있어야 자유롭게 AI를 업무에 활용해본다는 것이죠.
두 번째로, 짧은 타임라인을 가져가야 합니다. "다음 주에 확인해보자"가 아니라 "오늘 오후에 확인해보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로스 마인드(Growth Mind)가 갖춰져야 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이 문제를 더 잘 푸는 방법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겁니다.
곽근봉 대표님은 한 가지를 더 강조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해내려면, 뇌에 땀나는 느낌이 있어야 해요. 불편하고, 힘들고, 이런 느낌이 들어야 배우는 겁니다. 언제나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뇌에 땀나게 배워야 합니다."
5. AI를 쓰는 이유 : 사람이 강화되기 위해
한 청중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8명이서 800명분의 일을 한다면, 대표님 혼자서도 100명분의 일은 하실 수 있을텐데 왜 혼자 일하시지 않나요?"
곽근봉 대표님은 잠시 웃다가 대답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신규로 창업하는 분들이 저를 찾아오면, 일단은 혼자 해보라고 합니다. 혼자서 하기에 너무 좋은 시대거든요. 대신 8명이 있으면 재밌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곽근봉 대표님은 AI를 쓴다는 것은 사람의 역량이 강화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내가 더 똑똑해지고, 더 역량이 높아지고, 전에는 하지 못했던 사업영역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스스로가 강화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를 강화하고, 구성원들도 강화되다 보면, 조직 전체가 강화될 수 있는 것이죠. 우리의 뇌가 더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어떠셨나요? 원지랩스 곽근봉 대표님의 비법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나요?
AI로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을, 나아가 우리 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산업에서 AI전환 사례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가장 빨리 다음 행사 소식을 받아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스얼레터를 구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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